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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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1 을 읽었다. 

 
역시 조정래 하게되는 책이고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가감없이 이야기로 엮어낸 책이라 한숨 쉬며 읽는 책이다. 아직 일권이라 정의감 넘치는 강교민 선생의 주된 활약상은 덜한 편이고  

 
학교의 주요한 상황들과 벼랑 끝에 내몰린 학생들의 처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챕터마다 긴박하게 흘러나왔다. 

 
6세인 딸이 아직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곧 초등에 입학하면 닥칠 암기스트레스와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공부하라는 집학교에서의 잔소리와 7시부터 11시까지의 살인적인 공부시간에 아무런 대비책없이 놓여질 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엄마인 나조차 갑갑해져오는게 사실이다. 사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그 시절 친구들과는 또 다르게 공부를 안하고 큰 편인데 그럼에도 한글은 여섯살에 떼고 학교공부도 죽 따라갔다. 좋고 잘난 대학은 나올 수가 없었지만 내가 벌어 대학가고 내돈으로  결혼하고 했으니 공부 안한 거 치곤 크게 모자람이 없는데 앞으로 자라날 내 딸들은 어떻게 클 수 있을것인가 하는 문제에 닿으면 답답한 현실일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자식 뒷바라지 해서 자신이 나온 서울대학교 동문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아들 딸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단위로 체크하며 공부를 시키는 현실에 아이들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었다.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걸 노트북에 일기로나마 썼던 글들은 유서라고 해도 될 정도의 글 모음이 되고
 
 
무슨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한 날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주인공인 선생님이 차분히 풀어감으로써 어느정도 해결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근본적인 학교시스템과 사교육일색 교육풍토등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십여년을 참고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게 지금의 학교교육이 내세우는 일등 목표인건가? 안타깝고 아쉬운 현상인데 또 이를 꾸짖는 책이 나온다 한들 그런 돈에 목매는 현상이 바뀔껀가에 대한건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권의 마지막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배동기가 스스로 자신을 단련하고 퇴학을 당해서라도 그들을 이겨내는 부분은 통쾌했다. 그 이후에 배동기가 수타면집 사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자신감을 가르치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게 학교의 진짜 할 일 아닌가 싶다.  

 
요즘 세대의 줄임말들이 어째 좀 끼여진 느낌으로 읽어져서 (물론 학생들이 쓰는 말이긴 할테지만) 어색하긴 했지만 어쨌든 2권도 빨리 읽어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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