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빛 이야기 1 - 어른을 위한 만화가게
김동화 지음 / 행복한만화가게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그림은 참 예쁘다.

대사도 멋진 것이 많다. 꽃과 여인과...

전라도 사투리에 사무친 여인들의 섬세한 감정이 얄포레한 나비 날개인 양 나풀거리며 휘감기는 전라도 입말의 찰진 맛은 일품이다.

그렇지만, 너무 남성 중심의 성 담론을 펼친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주막에 사는 엄마와 딸 이화. 그리고 엄마를 찾아드는 혁필화 장수와 이화의 사춘기를 읽어내는 일화들.

사람 사는 곳에 없을 리야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이런 잔망스런 이야기들만으로 책을 엮는 것은, 그것도 이렇게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서 책을 찍어 내는 것은 나무들에게 좀 미안하다.

책은 양장본으로 그럴듯하게 생겼지만, 그림도 토속적인 맛을 살린 곳도 많지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수준의 이야기들로 일관하는 스토리는 내 취향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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