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인류의 미래 편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대가 미래였던 적도 있었는데,

그 시절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절이고,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으로 김영삼이 노벨상을 꿈꾸던 시절이고,

성수대교, 삼풍백화점에 이어 버블경제가 붕괴되던 시절이었고, 나도 그때는 30대였다.

 

이제 퇴직을 10년 정도 남겨둔 중늙은이가 되었는데,

전직 대통령은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전전직은 온가족이 구속 위기에 처해있고,

아직도 자살률은 수위를, 출산율은 최하위를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오직 하나의 희망은 앞의 두 정치요정 덕택에

국민들의 의식이 좀 깨어나게 되기도 했고,

비로소 조금 맑아질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정도랄까.

 

한국의 여성 차별 문제나 인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거저 주어진 선거권 따위나 교육권 따위로는 출산율을 높일 수 없다.

정경유착으로 국민을 힘겹게 하던 시대의 결과,

내 자식만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며, 3포세대의 현실에선 인구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치매 국가 책임제를 말하지만,

그것이 비용을 지원하고 병원에 처박는 것이라면,

아파트라는 섹트로 파편화된,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인 가정 시스템을 가진 국가에서,

치매라는 거대한 위기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대통령이 북한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건드려 깨웠다.

화산처럼 폭발하던 위험한 나라에 손을 내밀었는데,

부디 그 결과가 좋아서 이 험난한 나라에도 좀 꽃이 피면 좋겠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가 북한과 경제적으로 교류할 때

모든 업종의 기업들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최소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낸다.

통일은 분단국가로서의 당위나 민족주의에 대한 호소가 아니라,

우리의 유일하고도 확실한 활로일지 모른다.(199)

 

노회찬이 이 책을 대통령께 선물했다는 것처럼,

정치권이 이런 것을 고민하는 것이 참 고맙다.

 

로체스터의 코닥은 몰락했지만,

대기업에 의존했던 취약한 일자리 구조를 무너뜨리고

다양성이 살아숨쉬는 새로운 생태계를 세워가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90%가 넘는 독일의 경우,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세계 1위를 달리면서,

2008, 2011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에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고,

유럽에서 가장 낮은 청년실업률을 기록중이다.(142)

 

삼성은 죄를 지어도 법원이 무죄방면하는 나라가 아프다.

전직 대통령은 감옥에 가도, 삼성은 안 가는 것이 치가 떨린다.

언론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더럽다.

 

만리 앞이 아니라,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법관들, 가증스럽다.

90%가 넘는 신입사원을 연줄을 통해 뽑았던 공기업, 형편없다.

살아남으려면, 나눠먹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삶의 질을 높이며 살아남으려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는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과 박근혜, 삼성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