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 전2권 (2018 다이어리 세트)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잘못했어.'

'아니, 우리가 잘못했어.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우리는 서로 손을 잡았다.

홍이의 얼굴에 미소가 넘친다. 내 마음에 빛이 돌아왔다.

이대로 빛이 되어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2005년, 한일 양편에서 소설을 쓴다.

 

이별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것이 아니라

쌓이고 쌓인 고독과 오해의 결과에 지나지 않았다.(174)

 

한일 관계는 이렇게 개인사처럼 쉽지 않다.

배타적 경제 수역에 들지 못한 독도처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쾌도난마의 해법은 없다.

 

쌓이고 쌓인 고독과 오해의 결과,

두 나라간의 거리는 화해 불가능으로 멀어진다.

 

132쪽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으며... 입맞춤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일본어의 '코모레비'가 떠오르며 빙긋이 웃게 된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나는 외관으로 분별할 수 없다.

한글은 유일하게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기호였다.

어쩌면 한국인에게 일본인의 이미지는

한자나 히라가나가 아닌 가타카나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비유다.

중국의 한자와 일본의 한자는 조금 다르지만 상당히 비슷하다.

그렇지만 한글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디자인이다.

 

히라가나는 한자의 초서와 또 유사하지만,

가타카나는 우리로서는 도무지 알아내기 힘든 퀴즈와도 같다.

 

도서관에서 츠지 히토나리의 책은 일본어 서가에서 보았는데,

공지영은 아무래도 한국 소설에 꽂혀있을 듯.

 

한국에서는 아직도 일본 노래가 공중파를 타지 못한다.

일본 영화가 등장한 것이 이제 20년 되었다.

츠지의 '냉정과 열정'처럼, 한일 관계는 두고두고 평행선을 두고 갈는지도...

 

일본어 선생님이 가타카나 쉽게 외우기 강의를 한 파일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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