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창 스님의 유라시아 대륙 자전거 횡단기
행창 지음 / 민음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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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체력과 대단한 용기를 가진 스님이다.

독일에서 출발하여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를 자전거로 대륙을 횡단하다니... 아니 그럴 용기를 낸 것 부터가 대단한 일이다.

이 책을 빌렸을 때는, 실크로드를 자전거로 힘겹게 횡단했다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그런 기록들로 가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에 빌린 것이다.

그런데, 막상 글 속에는 한 운수납자가 도보 대신 자전거란 도구를 타고 각국의 비자 날짜에 쫓겨가면서, 인터넷 기행문 쓰기에 마음이 내몰리면서 바쁘게 여행한 흔적만이 가득하다.

그런 도시들을 여행한 기록이라면 다른 책에도 가득하다. 실크로드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국가연합의 여러 -스탄들의 경우엔 여행 자체가 드물기도 하지만. 그가 스님이라면, 좀더 실존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부처님 말씀에 따른 정신의 지도를 그려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 책.

달리는 자전거 앞 2미터 이상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만 달리는 자전거 여행.

마음을 아무리 급하게 먹어도 거리가 갑자기 줄어들어 주지는 않는다.

괜시리 번뇌를 만들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 여행. 그 버석거리는 먼지 냄새를 기대한 내가 꿈이 뚱뚱했나?

西安 시안에서 병마용을 둘러보고 병마용항이라고 쓴 것에선 실망이다. 아무리 외국에서 스님 생활을 했어도, 불교 경전에서 한자 공부는 기본이 아닐까? 병마용坑의 글자는 항이 아니라 '갱'이다. 분서갱유의 그 갱자 말이다. 책을 불사르고 유학자를 구덩이에 '빠뜨렸다'는 뜻의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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