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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별이 뜨다 - 소설가 방현석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여행
방현석 지음 / 해냄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아름답게 만날 수도 있었을텐데
당신과 마주선 곳은 서글픈 아시아의 전쟁터
우리는 가해자로 당신은 피해자로
역사의 그늘에 내일의 꿈을 던지고
어떤 변명도 어떤 위로의 말로도
당신의 아픈 상처를 씻을 수 없다는 거 알아요
그러나 두손 모아 진정 바라는 것은
상처의 깊은 골 따라 평화의 강물 흐르길
전쟁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친구와 마주 손잡고 평화를 노래하고 싶어요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도와주면서
눈부신 태양 아래 내일의 꿈을 펼쳐요
(후렴)
미안해요 베트남 미안해요 베트남
어둠속에서 당신이 흘린 눈물 자욱마다
어둠속에서 우리가 남긴 부끄러운 흔적마다
미안해요 베트남
미안해요 베트남
http://blog.naver.com/baramdori000?Redirect=Log&logNo=50009476501(노래 듣는 곳)
대학시절, 베트남 전쟁을 여러 번 읽었다. 그때만해도 공산주의 국가들과는 교류가 없었던 탓인지, 응오딘디엠 같은 발음을 '고딘디엠'처럼 영어식으로 읽곤 했던 것 같다.
아시아의 문학적 교류를 위해 힘쓰는 작가 방현석의 안쓰러운 눈이 훑어보는 베트남. 거기에는 그들의 찬란했지만 아팠던 과거와, 고요하지만 잊지 못하는 현재와, 막연한 미래가 가득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떨리는 목소리가 금세라도 눈물로 흘러 내릴듯한 글들은 양심의 목소리였고, 호 아저씨와 베트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애정을 담고 있었다.
대지는 인간보다 역사를 오래 기억한다는 말은 이 책의 성격을 잘 담고 있다. 베트남에 삼십 이만의 따이한을 보낸 나라로, 민간인 학살로 아로새겨진 눈물의 역사는 열대의 나라 베트남에 자욱하게 남아 있었다.
호 아저씨의 말들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집의 크기와 모양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안에서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무슨 의논을 하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 이것은 국회 의사당에 대한 이야기다. 패싸움이나 일삼는 조폭 수준의 국회의원을 모신 나라에 살면서, 이런 지도자 하나 없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프랑스, 미국, 중국과 전쟁을 하면서 독립과 자유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배운 사람들.
신화처럼 싸우고 기적처럼 승리한 베트남 사람들.
"노동자, 인민 속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으면 혁명 사상이 아니다. 독립했는데 노동자, 농민이 못한다면 그건 독립이 아니다."라는 말을 할 줄 아는 호 아저씨처럼 존경받는 지도자를 가진 사람들.
고엽제를 허옇게 뿌려 산 사람을 천천히 죽여가는 방법을 쓴 미국은 아직도 베트남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중이다. 과거는 저절로 닫히는 것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 발언과 학교 지어주기, 그리고 미안해요, 베트남을 부를 줄 아는 마음으로 베트남에 조금씩 다가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