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런 책 참 좋다.

읽기도 수월하고 일단 뭐든 열심히 할 필요가 없음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그저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인지도.(243)

 

세상에는 열심히 빡세게 잘 살아야만 하는 이유들을 들먹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나는 늘 우유부단하고 뒤처지고 찌질해 보인다.

 

길치는 주변의 세부 사항은 이것 저것 기억하면서도

정작 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맛없는 복숭아를 먹은 날,

기껏 복숭아가 되었으나

맛없는 복숭아도 있는 것이다.

복숭아의 삶도 그런 식이다.

사람의 삶과 다를 것이 없다.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견디고 살아 남아

무언가를 이루더라도 그게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모두가 대단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179)

 

이런 별것 아닌 생각들이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한다.

 

누구나 울면서 살기 시작하지만

결국엔 웃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영문도 모르고 태어나

생이 다할 때까지 살아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틈틈이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웃음은 삶의 기본값이 아니기에

우리는 웃기 위해 약간의 수고를 주고받아야 한다.(211)

 

우리가 기본값이라고 여기는 것은 중요하다.

사고의 표준이 되기 때문이다.

삶의 기본값은 울음이었구나...를 아이를 통해 배우는 유연성.

인삼밭의 고구마는 그렇게 오늘도 웃는다.

고구마인 주제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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