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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 세월호 이후 인문학의 기록 ㅣ 우리 시대의 질문 1
노명우 외 지음, 인문학협동조합 / 현실문화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고가 나고 1년만에 나온 책이다.
아직 닭 정부의 행태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때였는데도,
그리고 국민의 분노가 표출되기 전인데도, 문제 의식은 비슷하다.
요즘 뉴스를 보면 그들은 늘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국정원이란 비밀 집단을 통해서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질렀고,
그 비밀을 대통령 기록물로 감추었다.
세월호는 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사건은 그것을 어떻게 상속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결정된다.(154)
결국 닭은 파면되어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세자>로 여기던 삼성은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아직도 <법원>의 카르텔은 검사들의 영장을 기각하고 있다.
촛불을 들었던 지난 겨울은 계속 되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위정자를 위해
자신의 유일하고도 참된 주인인 국민을 저버리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는
근대 민주주의의 기본인 시민 사회 계약을 근본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로서
이런 자들은 국가의 공적이자 국가 반역자, 나아가 국기를 문란케한 이적행위자로서
가장 무겁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303)
국정원, 당시의 정무직 공무원들 모두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조윤선도 다시 처넣어야 하고, 닭이나 김기춘, 우병우도 극형에 처해야 한다.
기업에게는 과도한 주권이 부여되는 데 반해
노동자와 약자에게는 과소 주권이 부여되었다.(163)
재벌만 배불리는 불평등 국가의 결말이 이런 것이다.
지배권력은 시민들의 분노가 정치세력화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240)
그래서 온힘을 기울여 방송사의 입을 틀어막았다.
정부가 바뀌고 6개월된 이제서야 방문진이 고영주를 해임했다.
그러나 국민은 끈질기게 촛불들고 요구했고 권력을 바꿨다.
모두가 몫없는 자들로 밀려나고 있고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외부를 만들어 냄으로써 작동하려 들고 있다.(276)
4.16을 낳은 국가 없는 권력체제는 우리 눈앞에 놓여 있다.
사익 추구를 국민의 생명과 공익적 가치 앞에 내세울 수 없도록
국가 시스템을 온전히 구축해야 하는 과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5, 홍세화)
과제는 요원하다.
몫없는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로
내부의 범죄를 파헤쳐야 한다.
그래서 지나간 책이지만, 이 책은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