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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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 글자로 된 이런 처세술과 ~~이야기 류의 이야기들이 유행인 모양이다.

도서관에 오랜만에 돌아온 녀석을 빌려왔다.


솔직히 이야기가 재미있지는 않다.

그리고 너무 주제가 뻔히 보인다.

제목이 주제로 전부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1. 행복의 조건으로 스스로를 위하여 솔직하라. 2. 즐거움의 조건으로 나와 남을 위해 상대방의 관점으로 보라. 3. 성공의 조건으로 모두를 위해 통찰력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유형별로 별명을 붙여둔 것인데,
늘 위에서 내려다 보려고만 하는 ‘위’,
피도 눈물도 없는 ‘철혈’, 외국에서 배운 놈 ‘외국물’, 날마다 판박이같은 뻔한 말만 되뇌는 ‘공자왈’, 세상을 다 꿰고 있는 듯한 ‘인도자’, 별 생각없이 조문에 임하는 ‘직업 조문객’, 구라가 뛰어난 ‘조구라’, 남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종의 장애자 ‘사스퍼거’, 명함을 모으는 ‘명함 수집가’, 성격 좋은 ‘요술 공주’...

세상에 이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B형 남자인 나의 별명을 붙인다면 어떤 것일까? 혹시 ‘위철혈자왈구라...’같은 복잡한 별명인 건 아닐까?

세상이 살아남기 어려우니 처세를 위한 책들이 인기를 얻는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잘못해서 남들한테 피해를 입히고, 결국에는 전체가 엉망이 되었는데도 엉뚱한 데로 화살을 돌린다는 것. 자기 잘못 때문에 패배자가 되었는데도 그 결과에 승복할 줄 모른다.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해. 요즘 세상은 그런 피해자로 가득 차 있다.는 말에서 세상을 읽어내는 지은이의 말은 옳으면서도 ‘윗사람’의 시선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즐겁게 일하면 어려움이 있어도 그것마저 즐거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윗사람’의 훈시같아서 가슴에 마냥 와 닿지만은 않는다.

시험은 출제자의 입장에서, 인생은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역지사지를 표현한 신선한 표현일 뿐이고, 결국 ‘소통’이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 즉 배려하는 일임을 이야기할 뿐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을 편하게 해주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이나 효율성 같은 것은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파생 개념일 뿐이다. 더욱 큰 눈으로 그 근본을 꿰뚫어 봐야 한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한 마디는 이것이다. <세상은 경쟁이 아니라 배려로 돌아간다.>

비유적인 이 이야기가 훨씬 감동적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바바 하리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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