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 돌베개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리영희 선생님의 '21세기 아침의 산책'이란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내가 세계 정세에 무식한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렇지만, 지구 한 구석에 콕 쳐박혀서 아이들과 알콩달콩 시루는 것이 내 일인 바에야,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것도 어떠랴 한다.

리영희 선생님의 글을 읽노라면, 새삼 국제 정세가 엄정함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큰 사건들은 기사를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되며, 늘 행간을 읽어야 하고,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는지를 따져봐야 함을 느꼈다.

도서관에서 역사 코너를 서성대다가 이 책을 만났다. 나는 역사에 약하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그런지 역사라고 하면 읽어도 늘 부족한 느낌이다.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느낌이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늘 정부에서 욕하는 북조선만을 대했기에 내가 바라보는 북녘땅은 객관성을 잃고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 학자 와다 하루키는 이 책의 처음을 북조선 연구가 얼마나 어렵고 자료 구하기가 힘든 것인지로 시작한다. 북조선이 열리지 않은 국가인 것과, 미국의 자료도 보안이 많기 때문이다.

북조선의 핵문제는 소련이 붕괴되는 1991년부터 시작된다. 이제 북조선은 스스로 방위할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던 것이다.

온 나라가 유격대 국가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속도전, 섬멸전, 전격전의 구호가 사용되었고,
이제는 정규군 국가로 혁명적 군인 정신, 총폭탄 정신, 자폭 정신이 고취되고 있다.

1996년 이후의 수해로 인한 '고난의 행군'은 총포성이 없는 전쟁, 의지의 전쟁으로 승화되면서 미국의 압력에 대항하여 핵폭탄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힘을 쏟는 실정이다.

리영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정전 위반' 건수도 거의 비슷한 실정이며, 이 책에서 살핀 것처럼 두 나라의 군사력 비교는 그 자료가 신빙성을 잃고있는 지금, 미국의 5027 작전 계획처럼 '이라크 뒤의 북한'이 군산 복합 국가로서의 미국에 저항하는 하나의 길로 북한이 걷는 길이 핵실험 강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까지 읽은 김산의 '아리랑'에서 비친 연안파들과 소련파는 제거되고, 만주파로 중심을 잡은 북조선의 고난의 행군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오늘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고 눈가리고 외줄타는 식으로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북한은 악마, 남한은 천사로 세뇌된 내 머리통을 씻어내기 위하여 북조선에 대한 독서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더 많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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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仁 2006-10-1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념이 없어서요.

작것 2006-10-1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사주의 국가..
크게 흔들리는 권위
군사력이 곧 지지기반이라 믿는 국가
그리고.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
외부의 압력보단. 안에서 불궈지는 균열을
더 위험시 했던.
그것이 아닐까요..^^;
벼랑끝 낚시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으니까.
받침대가 적어도 3개는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