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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알쓸신잡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으나,
역시 나영석은 천재다.
시즌2도 만든다 하니 나영석의 기획력과 창의력은 굉장하다.
김영하가 거기 나온 모양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유명해졌다.
소설의 아이디어는 신선한데, 그리고 술술 읽히는데, 좀 엉성하다.
치매는 늙은 연쇄살인범에게 인생이 보내는 짖궂은 농담.(35)
뭐 그리 치자면 인생 자체가 농담 아닌가.
어제 교통사고로 김주혁이 고인이 되었다. 그야말로 농담같다.
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게 강한 감정이다.
공포와 분노 속에서는 잠이 안 온다.
죄책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는 웃는다.
인생도 모르는 작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44)
주인공은 늙은 연쇄살인범이다.
늙어 치매가 걸린다.
뭐, 치매가 걸렸다고 스토리가 엉망이어도 되는건 아니지 않은가?
마지막 반전이 영 엉성하다.
아직도 한국 장르 소설은 이런 부분이 약하다.
하긴, 지독한 도덕을 강조한 독재국가였으니
만화도, 영화도, 휴가조차도 즐기지 못했던 현실이었으니,
휴가지에서 장르소설 뒤적이는 외국인들 보면 신기할 따름이니, 수준은 아직 멀었다.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아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98)
소설이라기보다, 수상록에 가깝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