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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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 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52)

 

아마도, 가장 쉽고 명확한 정의 아닐까 싶다.

정의란 용어의 사용 범위를 제한해 주는 것인데,

'오늘날 젠더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정의를 했다.

여기엔 남녀 대립이나 동성애 등 논쟁이 될만한 요소를 제거한 것이기도 한데,

혐오 이미지가 붙어있는 페미니즘에 필요한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목격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 아이만 계속해서 반장이 되면,

결국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라도 반장은 남자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16)

 

한나라당 - 새누리당 - 자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그렇다.

세뇌와 반복은 정상을 전복시킨다.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썼던 어떤 시대는,

그래서 비정상이 '자연스럽다'고 여겼던 것이다.

 

우리는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젠더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아직 충분히 진화하지 못했습니다.(21)

 

페미니즘은 이 진화에 대한 열망이고,

진화에 대한 당위이다. 젠더에 대한 생각이 충분히 더 진화해야 한다는 당위를 깔면,

페미니즘에 위협을 덜 느낄 수 있다.

 

어떤 남자들은 페미니즘이란 개념에 위협을 느낍니다.

내 생각에 그런 반응은 남자아이들이 자라면서 받았던 교육,

즉 그들은 남자니까 당연히 우위를 차지해야 하며

만일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의 자존감이 훼손될 거라는 가르침이 야기한 불안감 탓입니다.(44)

 

페미니스트가 되찾고자 하는 파이는 남성의 몫이 아니다.

젠더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되면, 인간의 권리에 대해서도 더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여성의 파이가 커지면 누군가는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일반 남성이라기보다는, 지금 권력 구조에서 최상위층에 서있는

권력자들이 될 것이다.

 

인류 역사는 권력을 가진 자들과 그것을 나누려는 자들의 투쟁이다.

그 투쟁에서 권력자들은 그것을 못 가진 자들끼리 다투도록 분위기를 조장한다.

억눌린 소수자, 그 이름의 비유가 페미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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