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레닌 전집 58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지음, 양효식 옮김 / 아고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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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유럽의 근대는 기계와 전쟁무기를 개발했고,

천만명의 청소년을 학살하는 전쟁을 벌였다.

 

그 시절 쓴 레닌의 글들이다.

아고라 출판사의 내공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전쟁은

부르주아적, 제국주의적, 왕조적 전쟁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음이 명확히 규정되었다.

이 전쟁은

시장 획득을 위한 투쟁, 외국을 약탈할 자유를 위한 투쟁이며,

각국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을 진압하려는 목적을 띠고 있다.

또한 부르주아지한테 이롭도록,

한 나라의 임금 노예를 다른 나라의 임금 노예와 대립시켜

만국의 프롤레타리아를 기만하고 분열시키고

학살하기 위한 욕망을 담고 있는 전쟁이다.

이것이 전쟁의 유일한 실제 내용이자 의미다.(9-20)

 

이렇게 명확한 글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박그네 정부에 싸드를 팔아먹으려던 미국은 결국 문재인 정부도 손들게 만들었다.

모든 무기는 전쟁과 함께, 부르주아, 제국주의자들을 위한 것이다.

 

약소국과 프롤레타리아들은 늘 분열당하고 억압당하고 학살당해왔던 것이 세계사다.

 

현대 유럽 인터내셔널을 필두로 하여 붕괴한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불충분한 사회주의.

즉 기회주의와 개량주의다.

붕괴한 것은 바로 이 경향 - 도처에, 모든 나라에 존재하며

이 경향은 수년 동안 계급투쟁을 비롯한 기타 등등을 잊으라고 가르쳐왔다.(23)

 

마치 소비에트 러시아의 몰락을 예언한 듯 하기도 하다.

모든 저항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투쟁을 잊게 만들고자 한다.

 

영토를 강탈하고, 타국을 복속시키고,

경쟁국을 파멸시키고 그 부를 약탈하고,

러,독,영 여타 나라들에서

국내의 정치적 위기로부터 노동대중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고,

노동자들의 단결을 깨뜨리고 민족주의로 호도하고,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운동을 약화시키기 위해

프롤레타리아의 전위를 말살하려는 것,

이것들이 바로 현 전쟁의 유일한 실제 내용이자 중요성이자 의미(29)

 

폭격없는 전쟁은 언제나 진행중이다.

가진자들은 더 가지기 위하여 단결하지만,

못가진자들은 얄팍한 선전에 현혹되어 갈등한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에 대한 그의 집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마르크스를 소개하고, 그의 업적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인간의 노동만이 유일하게 가치를 생산하는데,

그것을 소외시키는 것을 밝혀낸 천재 마르크스를 그 당시에 이렇게 간결하게 설명한 것은 돋보인다.

 

모든 계급 및 모든 나라는

정태적으로가 아니라 동태적으로,

즉 정지상태에서가 아니라 운동 속에서 고찰된다.(114)

 

변증법이라는 관점으로 과거와 미래를 바라본 레닌이라는 탁월한 관점을 읽는 일은 즐겁다.

한국의 오늘 역시 복잡하다.

이미 정경유착으로 인한 산업 불균형,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지만,

썩어빠진 세력은 버티고 버티면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내년 6월 선거조차 어떻게 될는지 투명하지 않다.

박그네를 석방하려는 기류도 보이고,

암튼 세상은 늘 가진자들의 놀음에 가려진다.

 

한용운은 '알 수 없어요'란 시에서 그렇게 말한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고...

아무리 사그라든 것처럼 보이는 운동의 세력도,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다고.

세상의 이치는 그렇게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다만, 그 이치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에게만 보인다고...

그칠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그 엄혹하던 1920년대의 중반에,

이렇게 '약한 촛불' 들고 있던 한용운은

지금의 촛불 시민의 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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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1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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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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