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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힘 ㅣ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김은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틱 낫한 스님의 글을 읽다 보면, 그 분의 인격을 느낄 수 있다.
종교에 대해 아는 체 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이야기는 어느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소년이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과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소년은 기도를 버리게 된다는 것.
과연, 기도의 본질은 무엇인지, 사람들은 기도한다고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왜 기도에 집착하는지... 기도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인지를 스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꿀맛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하느님을 믿어라. 기도하면 이뤄진다고 강요하는 것은 억지다. 이렇게 조근조근하게 설명해 주어도 중생은 알아들을지 말지 한 거다.
‘기도는 한계에 맞닥뜨린 인간의 懇求간구에서 시작되어 영원하고 무한한 차원에 접속하는 것으로 끝나는 내면의 순례’라는 말이 옮긴이의 말에 나온다. 그렇다. 잘 나가는 사람은 기도할 일이 별로 없다. 누가 아프거나 수술을 받을 때, 기도는 저절로 나온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을 때, 무한의 힘을 빌리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가 당장 나오진 않는다.
‘주여, 형이 암에 걸렸습니다. 부디 그를 고쳐주세요.’
우리는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신에게 할 일을 요구한다. 마치 하느님이 자신이 할 일을 모르는 양...
이런 성찰을 보여주시는 것으로도 기도의 의미를 보여 준다. 왜 하느님께 원망을 돌려서는 안 되는 것인지를...
기도는 궁극의 차원에서 거닐기다. 우리를 구하는 것은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다.
기도할 때 반드시 스스로를 통찰해야 한다. 우리는 절할 때 그 불상의 모습이 어떻든 간에 자기 내면의 가장 고귀한 불성을 향해 절해야 한다.
기도란 좋지 못한 과거를 바로잡고, 더 좋은 미래를 예고하는, 오늘의 선순환의 씨앗이라고 보면 된다. 오늘 내가 심는 겨자씨만한 선한 마음이 내 미래가 된다.
세상의 모든 요소는 모두 연관되어 있고, 전혀 상반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다 이어져 있기 때문에, 기도의 에너지를 통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로운 장으로 전화(轉化)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화기를 쓰려면 전화선이 있어야 한다.
전화선에는 전기가 들어와 있어야 한다.
기도도 마찬지다.
사랑과 자비 없이는 어떤 신과도 소통할 수 없다.
감사합니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고맙습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그 햇살과 공기와 미소를
만족합니다.
행복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도를 왜 안 하랴.
하느님께서 이루는 모든 일들은 그대로 이루어 지는데, 왜 감사 기도를 하지 못하고, 늘 불평 불만에 싸여 살겠는가.
삶 전체가 기도가 되게 하라... 전화벨이 울려도 기도하고, 정각을 알리는 시보에도 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