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입김 - 작고 작은 것들을 찾아가는 탁동철과 아이들의 노래 자꾸자꾸 빛나는 4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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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다.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이런 말들은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어른들이 늘 하는 소리다.

 

엊그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퇴직교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하염없이 수다를 떠는데

나이든 교사가 1학년 담임을 하는데 교장실 옆인데 아이들이 조용해서 칭찬을 한다면서

대단하다고 떠든다.

 

초등학교 1학년을 어떻게 하면 떠들지 않게 할 수 있으려나.

아이들은 시끄럽고 뛰어 다녀야 그게 아이들이다.

 

탁쌤의 아이들은 늘 시끄럽다.

탁샘의 눈에 가시철조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무슨 말이고 다 한다.

그리고 직접 일도 해 본다.

자기들끼리 의논해서 다 한다.

민주주의란 말도 필요없다.

예전 두레를 짜듯, 서로 이야기해서 맞춰가면 되는 것이다.

 

대학 입시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박근혜 아버지 탄신 백주년을 기념한 국정교과서를 위하여

수능에 한국사를 강제로 넣은 일도 한심한 일인데,

한국사 문제를 보면 더 하품나는 일이다.

한국사 수능이 한국사 수업을 망쳐 놓는다.

 

젠체하는 교육부, 교육청이 하는 짓은

늘 아이들을 옥죄는 일이다.

잘난 넘들은 아이들이 줄을 딱 맞춰 서서 가만 있는 걸 그리도 좋아한다.

 

하느님의 입김이라는 제목처럼,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생활이 글로 잘 남아있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아이들을 날마다 잘 관찰해야 한다.

 

비꼬는 말, 상처주는 말, 이런 것들이 교사들의 특기란 말이 있다.

하긴, 하느님은 그런 것으로 상처받지 않을 터이지만,

지속적으로 구속하는 학교에서 살다 보면

아이들이 점점 쪼그라들는지도 모른다.

 

다음 주면 수시모집 원서 접수기간이다.

이번 수요일은 평가뭔 모의고사다.

고3 아이들 마음은 쑥대밭이다.

 

사립대학 돈벌어주려 수시 기회를 6회로 만들어주고,

학생부 종합이니 뭐니 쓰레기같은 제도가 많아졌다.

 

어차피 양반 상놈 의식이 아직 남아있는 판국에,

상놈의 자식이라도 대학보내 변신을 시켜보려는 마당에,

입시 평준화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일 터이고,

경쟁이라 해도 예전 학력고사처럼 그저 교과서 내에서 내든,

수능처럼 시험 점수로 대학 가게 하면 좋겠다.

 

수시 모집은 전문대 같은 곳에나 열어 두면 되지 싶다.

그나마 이런 글쓰기를 하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이런 글들을 읽는 교사들은 조금이라도 착해져서

높은 소리 덜 지르고, 아이들 혼 덜 내키는 하루가 교실에 퍼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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