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식객 Ⅱ 1 : 그리움을 맛보다 허영만 식객 Ⅱ 1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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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다.

요리는 함께 먹는 것이고,

먹어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으면서 에너지를 기르는 것이다.

 

요리를 요즘에는 '조리'라는 말로 쓴다.

요리가 일본어에 근원을 둬서 그럴 수도 있고,

요리는 결과에 중심을 둔 말이라면 조리가 더 과정을 살핀 말이라서 그렇기도 할 듯 싶다.

 

허영만은 요리와 조리에 모두 관심을 보인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의 조리의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음식이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누그러뜨리고

화해하게 만드는지,

요리라는 마법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섬을 이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인문'이란 모든 인간의 활동이 빚어내는 향내의 총합인 셈인데,

요리를 같이 만들고, 함께 나누는 일은 무시할 수 없는 인문학의 영토다.

 

바빠서 눈코뜰 새 없을 때,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을 때,

요리 만화를 보면 기분이 나아진다.

 

바쁘거나 기분이 나쁜 때는

심각한 일을 하거나 고민하는 것은 몸을 망친다.

그렇지만 또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바세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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