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눈썹에 종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 - 삶의 등불이 되는 고전의 지혜, 장자 철학 우화 3
윤재근 지음 / 나들목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이 된 책들의 주제는 단 하나다.

나는 누구인가... 그걸 찾아보자.

눈썹에 종을 매달고, 일 분에도 몇 번씩 눈을 깜박여야 하는데, 계속 종소리가 뎅~뎅~ 울리면서 우리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고 있다.

그대는 누구인가... 하고 실없는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장자다.

장자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법이 없다. 변죽을 울리고 독자에게 알아서 핵심을 파악하도록 말한다.
그것이 장자를 읽는 재미고, 장자의 위험성이다.

몸을 편하게 하가. 마음을 온전히 하라.

세상 만사 시비에서 벗어나서 조용히 살고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나를 고집하는 것을 벗어나라는 말을 하면서, 나를 잊어서도 안 된다고 한다.

끊임없이 나는 어디서 왔으며, 이 순간에 어떻게 살 것이며, 어디로 가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에 게으르게 대답하는 사람의 삶이라고 할 것이다.

행복하고 싶다는 의욕에서 우러난 구호가 야망과 성취욕의 굴레에 묶여 불행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을 본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보면서 쓴 장자란 텍스트는, 미국 일국주의의 횡포에 휩쓸려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현대에 읽어볼 법한 고전이란 생각이 읽을수록 강하다.

나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분은, 예수님도, 부처님도, 알라도 아니다. 바로 나다.

나만이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나를 온전히 하느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는 것도 나이며,
내가 부처임을 깨닫고 성성적적하게 사는 것도 나임이다.

무위는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에서 빌려가고 돌려줄 뿐.

진리는, 도는, 세상 만물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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