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지음, 양현모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같은 작가의 방외지사 1,2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고수는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기량을 갖춘 사람이다.
그 수를 헤아릴 때는 단순한 높낮이만 측정할 수는 없다.
깊이도 있고, 넓이도 있으며 시간을 확장하는 울림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音을 이야기한다.
요즘 눈으로 보기에 너무 전념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성형 인조 인간이 되다 보니 옥주현과 양미라가 같은 공장 제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音을 바꿀 수는 없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속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세음 보살님은 그 色을 보지 않고 세상의 音을 보시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덕일이 등장해서 무척 반가웠다.
그를 고수로 넣어 줘서 무척 흐뭇하다.

족보학, 산지기, 사주, 산속 선원 운영자, 신선, 점술가 같은 것은 방외지사와 비슷한 주제였다.

오디에 마에스트로 일명 스님도 감명깊게 읽었고, 한의학 전문가 이의원(앞에 서울 공대 출신은 빼버렸더라면...)도 흥미로웠다.

고수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높은 곳에 있지 않고 낮은 곳에 있다는 것이 아닐까?
물처럼 낮은 곳으로 가는 원리를 터득해야(上善若水) 그야말로 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