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뭐꼬 - 마음에 새겨듣는 성철 큰스님의 말씀
성철 스님 지음 / 김영사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성철 큰스님의 법어집이 열 몇 권 된다는데, 그걸 다 읽을 마음을 내진 못하겠고, 법어들중 간략한 구절들을 뽑아 둔 책이 있어 마음을 두고 읽는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던 말씀으로 유명하신 성철스님.

산을 산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산을 자연 자원으로 거기서 금을 캐고, 산의 물을 막아 댐을 만들고, 국립공원으로 개발해서 관광단지를 만들면 산은 이미 자연으로서의 산이 아닌 '교환 가치 덩어리'로서의 산이 되어버리고 만다.

한국은 교육부의 이름이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뀐 지 몇해 되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부처라고 했는데, 그 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본다는 것은 사람도 교환 가치 없으면 인간으로 보지 않겠다는 뜻인지...

낮은 곳으로, 더러운 곳으로 부처님은 가신다고 한다. 아니, 낮은 곳도 더러운 곳도 없는 중도를 실천하려함은 상없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일게다.

불교란 세상과 거꾸로 사는 것이라는 구절이 돋보인다. 세상은 내가 중심이 되어 나를 위해 사는 것인데, 불교는 나를 버리고 세상을 위해서 사는 것이라는 말씀. 무겁게 듣고 무겁게 행할 일이다.

자기 자신이 순금 덩어리이고, 자기가 선 자리가 순금 덩어리임을 잊지 말라는 큰스님 말씀은 자꾸 교환가치로 달아나는 마음을 지긋이 눌러 주신다.

돌덩어리나 금덩어리나 짊어지고 있으면 힘겹긴 마찬가진데, 유별나게 인간은 금덩어리를 분별할 줄 안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니 척도니 하지만, 사실은 그 분별이 인위를 시작하고 모든 불행을 배태하는 것이다.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놓아 버리고 재물병, 여자병, 이름병에서 놓여나는 길은 내 마음을 끊임없이 다스리는 노력 뿐일게다. 그래야 '봉사는 있어도 구제는 없다'던 큰 스님 말씀대로, 외양에서 놓여나는 길이 뚫릴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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