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종의 기원 - 부끄러움을 과거로 만드는 직진의 삶
박주민 지음, 이일규 엮음 / 유리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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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이던 80년대 학번, 60년대생들이 주축이던 노무현시대가 저물고,

그들이 탄핵의 촛불 바다에서 여전히 일렁였으리라.

박주민을 보면 새로운 세대의 빛이 보인다.

 

세월호는 총체적으로 썩은 국가의 환부였다.

그 좌절과 눈물 앞에서

썩어빠진 정권과 재능없는 권력자는 비열한 모습으로 일관할 때,

박주민이 맨 앞에서 졸고 있었다.

 

이제 은평갑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까지 앞장선 스타 정치가가 되었다.

 

거지갑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외모에 관심두지 않고,

가진체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아래로 아래로

자기가 필요한 자리를 향해 몸을 던진다.

수도자같은 사람이다.

 

고시도 오래 준비하지 않았단다.

시험 공부 쪽으로는 천재인 모양이다.

그런데도 자기의 영달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회의 어두운 곳에 자기 몸을 던진다.

그의 책은 문고판이어서 손에 쏙 들어가고

재생용지여서 가볍다.

 

그렇지만 어떤 번들거리는 수사로 가득한 글들보다

정직하고 무게가 있다.

 

온갖 적폐가 넘치는 곳에

민주주의 숨통을 막는 곳에

법조인으로서 그가 함께 하고 있으니...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고꾸라져 자고

국회에서도 처박혀 자고,

안경이 거의 벗겨지려는 찻간에서도 잘만 잔다.

오죽하면 경찰과 유가족의 대치선상에서도 졸고 있다.

 

새벽이면 헬스장에가서 체력 관리를 한다고 하는 사람.

그는 아프면 안 된다.

 

유시민이나 조국처럼 멋진 사람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강하면서 낮은 곳에 처할 줄 아는 물같은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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