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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카이는 독립하여 사장님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결국 오사카 스타일의 가네코에게서 한수 배우는 셈인데,
그것은 갑질이다. 씁쓸하다.
되든 안 되든 나누면 됩니다.
곤란할 때는 말이죠.
간사이의 단팥죽처럼 투가 누군지 모르는 게 좋소.
책임감이나 자존심은 양날의 검이오.(121)
이렇게 떵떵거리며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여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것.(119)
세상 일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옳은 판단을 하려 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요즘 골머리를 앓는 것들이 산적해 있을 게다.
도쿄 사람들은 꼭 삼나무 같다니께.
딱딱하고 곧은.
겉보기에는 좋지만 유연성이 없어요.
비싸다 싶으면 깎으면 그만이잖소,
사장 일이란 버드나무처럼 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말이오.(87)
간토 지방과 간사이 지방의 차이이기도 하고,
개인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곧은 것도 필요하고 유연성도 필요하다.
오쿠다 히데오는 아무래도 유연성 쪽에 한표를 던지는 듯.
아무리 글로벌화가 진행됐다고 해도
인간을 움직이는 건 정이라오.
자존심 같은 거 버려요.(107)
높은 자리에 갈수록 자존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자존심을 버리면 추해지는 것도 쉬울 터이니.
회사원은 이러니저러니해도
꼬박꼬박 일정한 급료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은 오너가 되어 급료를 주는 입장이 돼 봐야 더 절실할 게다.
세상은 놓인 처지에 따라
자기가 선 입장에 따라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이는 법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담화도 그의 세계관을 보게하는 좋은 이야기다.
배우나 극작가의 측면과 나누는 대화에서도
유연함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