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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시선
파블로 네루다 지음, 김현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파블로 네루다의 시세계는 다양하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현대 세계사에 우리가 얼마나 무식한지 알게 되고,
그래서 남미의 역사를,
칠레에서 피노체트와 아옌데를,
스페인의 내전과 지식인들의 연대를
그리고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나 '일 포스티노' 같은 영화들을 엮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칠레라는 나라가 워낙 다양한 위도를 건너는 길이를 가지다 보니
안데스 산지와 파타고니아의 한대기후까지
다양한 분포의 자연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네루다 시에서
풍요로운 자연의 은총을 느낄 수 있다.
나무꾼이여 깨어나라 6(140)에서 그가 말했듯
연대는 필요하다.
난 그 무엇도 해결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
난 노래하기 위해 여기 왔다.
그대와 함께 노래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소련의 콜호스를, 미시시피의 억업을,
볼리비아의 주석 광산과 파타고니아까지,
그의 노래는 자연 속에 있고
사람 속에 있다.
고통보다 더 넓은 공간은 없고,
피 흘리는 그 고통에 견줄 만한 우주는 없다.(점, 208)
혁명과 반혁명이 예리하게 맞부딪쳤던 이 고뇌의 시기에
네루다는 역사를 끌어안기 위해
고독과 절망으로부터 멀어져갔다.
이 총체적 위기의 시대에
자유에 복무하지 않는 일체의 창작은 반역을 의미했으며
정치적 앙가주망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 된다.(269)
스페인어라는 세계적인 언어로 쓰여졌기에
더 널리 읽힐 수 있었던 그의 시를
원어로 읽지 않는 것은 시를 느낄 수 없는 일인 듯...
시는 번역되지 않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