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신의 장난...을 읽으려고 이 책을 샀다.

신의 장난...은 재미있었다.

김영하의 글이 막다른 골목으로 스토리를 마구 몰아치는 채찍질을 할 때

그의 글에서는 쉬익쉬익 소리가 난다.

 

김탁환이 4월 16일 이후

직접적으로 세월호의 상처에 다가가는 것과는 조금 대조되게

김영하는 아픔을 그려내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듯 싶다.

 

아이를 찾습니다...는 아팠다.

아이가 실종되고, 아내는 실성을 하고...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그 후로 되돌아온 아이때문에 가정은 박살이 난다.

아프게 읽었다.

 

오직 두 사람...과

최은지와 박인수,

인생의 원점은 뭔가 격화소양의 느낌이다.

세상은 내가 살아가려 애쓰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튀는 공같은 것이고,

결국 인생에 대하여 말하는 일은 가죽신을 신고 발을 긁어대는 것처럼 답답할지 모르겠다.

 

옥수수와 나는 김영하스러웠다고 할까?

유쾌한 빗댐.

스스로를 옥수수라 여기는 정신병자가

호전되어 퇴원한다.

다시 병원에 온 그는 닭들이 자신을 옥수수로 여긴다며 호소하는...

 

나는 옥수수일까?

내가 옥수수가 아님을 안들,

닭들은 나를 옥수수로 여기고 달려들지나 않으려나?

 

빅뱅의 탑은 약을 먹고 병원에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는 자유당원들은

청문회에서 강경화를 김이수를 깍아 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옥수수든 아니든

신경쓰지 않고 사는 쿨한 사회를 작가는 바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글이 자꾸 근질거림을 긁어주지 못하는

더 근질거림이 커지게 하는 격화소양의 아쉬움을 남기는지도...

 

교통방송에서 역주행 차를 조심하라는 소식을 들은 사람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조심하라 했더니,

"한둘이 아니야, 얼른 전화 끊어."라 했다는 개그를 인용하듯,

세상은 역주행하는 자가 자신을 모르는 데서 스토리가 생기고

소설이 기생하는 곳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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