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지내나요? - 나, 너, 우리를 향한 이해와 공감의 책읽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7년 4월
평점 :
알라디너인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이 나았던가? 하는 느낌이 남아 있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 책에서 거의 모든 것을 털어 부었기에
두 번째 책은 힘든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책을 낸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다.
전문 작가도 아니고, 직장인이면서 말이다.
처음에 그녀는 아름다웠어요.
그 다음엔 결점이 보였죠.
그리고 아름다움과 결점이 모두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익숙해지게 된 거죠.(92)
그녀의 관심사는 온통 사람이고 사랑이다.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사람이고 사랑이기도 하니
독서가 그의 일상이 된 것도 당연지사이리라.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
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248, 김경미, 나는야 세컨드)
세상이 험하고 더러울 때,
개인은 패배자가 된다.
그럴 때 정신적 승리조차 불가능한 순간,
세컨드 정신이 필요하다.
불교의 아상도 인상도 없다는 것이
자신이 주인이면서도
늘 세컨드다.
세상은 무...라는 것이 그 말이려니 한다.
작가에게 가장 힘든 것은 두 번째 작품이라 하니,
다락방 작가도 더 힘을 내 주면 좋겠다.
이 험한 세상에 책이라는 다리를 딛고
한숨 골라 갈 수 있는 책동지는 그리 많지 않으니,
독서로 리더가 되라든지 하지 말고,
그저 읽는 즐거움을 전파하는 전도사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 좋겠다.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더 익숙한 개념이 되기를...
그의 책에서도 더 많이 거론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