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미 비포 유...의 매력은

신데렐라를 공주로 만들어주는 마법에 있었다.

이제 당신이 떠난 후... 빈자리에서 슬퍼하는 루에겐 아픈 날들이 그득하다.

 

그렇지만 사랑의 아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하는 법.

루에게 샘이 다가온다.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고, 상쾌한 가을도 있는 법인 거다.

 

뜻밖에 인물, 릴리를 만나는 루.

윌의 딸인 릴리의 방탕한 생활로 루이자의 생활 역시 혼돈의 늪으로 빠지는데...

 

마치 작은 고치 안에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작은 구석에는 코를 흔들어대는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가 쪼그리고 앉아있었지만.(40)

 

고치와 코끼리는 루의 심리를 정말 잘 표현한 말이다.

 

십대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없어요.(183)

십대 아이들은 얼굴을 보며 너무 많이 대화하는 건 힘들어한다고 읽었어.(194)

 

위로가 되지 않지만, 또 위로를 주는 말이다.

 

그 또래 아이들은 다른 일은 그렇게 느리게 하면서

문자 메시지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보낼까.(494)

 

아이들이 잘하는 건 이런 것이다. ㅋ

 

진짜 부모는 아니지만 부모 노릇을 하면서 배우게 된 것이 있다.

어떤 일을 해도 대체로 틀리게 되어있다는 것.

잔인하거나 무시하거나 불성실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것.

지지해주고 사랑해주고 격래혀주고 아무리 작은 성과라도,

가령 제시간에 일어나거나 하루종일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 따위에도 칭찬을 해주면

또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망치게 된다는 것.

내가 친부모가 아닌 부모 역할만 하는 사람인 경우에도

이 모든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

다른 사람을 먹여주고 돌봐주면 적어도 권위를 얻게 되지만,

이 경우에는 그조차도 없다는 것도.(429)

 

어쨌든 아이들은 반항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세계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모도, 보호자도, 권위도, 모두 싫다.

기다려 주는 일. 그런 일이 어른으로서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

 

병원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에는 기묘한 탄성이 있다.(482)

우리는, 가족과 나는 플라스틱 의자에 몇 년인가를 앉아 있었다.(486)

 

샘이 아플 때, 윌은 기다린다.

어쩔 수 없이 기다린다.

아이를 기르는 일 역시, 병원 의자처럼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네 아빠가 잊지 못할 말을 해줬어.

'그거 한 가지로 당신을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375)

 

그래. 이런 말이 도움이 되리다.

스스로를 규정하지 말고,

좀 자유로이 살아도 좋다고...

좀더 무모하게 살아도 좋다고...

 

본편의 만남과 사랑과 이별이 애절한 스토리였다면

속편은 이별 이후의 공허와

놀라운 만남과 방황으로 이어진다.

삶이란 그런 것이란 듯, 육아에 대한 느낌도 많다.

 

슬프고 불안한 뇌는 코티솔 급등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

누구에게든 너무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가끔은 머릿속에서 두 개의 만화 캐릭터가 계속해서 다투며 조언하는 것 같았다.(401)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호르몬이란다.

불안하면 행복을 위해 호르몬이 노력하기도 한다 하니...

세상은 늘 두 개의 만화 캐릭터가 밀고 당기는 게임일지도 모른다.

한편에선 웃고 한편에선 찡그리면서...

길항하는 개체가 인간이란 존재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