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음식 이야기 - 소금에서 피자까지
홍익희 지음, 이영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화란 것은 경작에서 시작된다.

무얼 먹는가는 그 인간들의 수준을 결정한다.

 

요즘엔 생맥주를 넘어서서 세계맥주가 인기이기도 하고,

슈퍼에 가면 칠레산 인도네시아산 필리핀산 과실들이 그득하다.

음식 문화는 곧 세계 교역과 전쟁의 역사와 함께 확산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식재료나 식문화에 대한 공부는

세계사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선택 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세계사라는 과목 자체를 가르치지 않으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한국사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를 가르쳐야 하고,

세계의 역사를 가르치고, 세계 언어에 흥미를 느끼도록 지도해야 옳지 않을까?

 

1부에서는 밀, 보리, 쌀, 소금 등의 경작에 대한 이야기

2부에서는 육포, 대구, 후추, 향신료, 고추 등에 대한 이야기

3부에서는 설탕, 청어, 커피의 역사가 가득하다.

4부는 감자, 콩, 올리브, 치즈, 꿀과 같은 구황식물 내지 약용음식이

5부에서는 피자, 국수, 맥주, 와인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야기를 술술 읽노라면 상식도 넓어지고 재미도 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많은 단어를 익히는 것이 바로 공부다.

공부의 요체는 새로운 어휘를 이해하고,

그 어휘가 쓰이는 문맥을 이해하는 것인데, 이런 이야기책은 독서의 바탕을 만드는,

전문 용어로 스키마를 형성하기 좋은 메타 독서 자료로 훌륭하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인문반 학생들이라면 관심갖고 읽도록 도와줄 만한 책.

 

나도 이 책에서 사양벌꿀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설탕을 벌꿀에게 주어 만든 꿀이란다.

품질표시를 볼 때는 탄소동위원소 비율을 확인해 보는 것이라는데 

진짜 꿀은 23.5% 이상인데,

책에 소개된 사양벌꿀은 12%로 기재되어 있다.

 

세계사는 곧 침략의 역사와 전쟁의 역사도 담고 있으니,

침략과 전쟁의 이유에 이런 먹거리가 담긴 것을 보면 재미있다.

기독교 세계의 와인과

이슬람 세계의 커피처럼 독특한 문화를 읽는 일은 늘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