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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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지나치게 과장되고,

띠지까지 붙여서 광고 효과를 노리게 되고,

책날개에는 작가 소개와 작품 개요를 실어 두고,

앞뒤표지에는 온갖 상찬과 요란한 리뷰들의 주례 비평을 가득 싣는걸 광고 효과라 생각한다.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로 써낸 두번째 책인 이 책은,

책에 대해서 생각할 좋은 책인데, 너무 비싸다.

딱 오천원이면 좋겠는데 하드커버에  11,500원이다

 

나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이 자유가 싫었다.(14)

 

인도인의 외모와 의복으로 튀는 어린이에겐

교복이 선망의 대상이었을 수 있다.

 

표지는 단순히 책이 입는 첫 번째 옷일 뿐만 아니라

첫번째 시각적 해석 혹은 홍보용 해석(24)

 

그런 면에서 과장이 심하다는 의견에는 적극 공감이다.

 

어떤 책인지 알  수 없었고

모든 것이 비밀스러웠다.

그 무엇도 먼저 드러내지 않았다.

책을 알려면 책을 읽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날 사로잡았던 작가들은 그들의 말로만 자신을 드러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표지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48)

 

도서관의 책에 대한 추억이다.

요즘엔 도서관에도 책표지를 붙여두기도 한다.

워낙 많은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텍스트 언어가 하나의 장벽일 수 있듯

표지도 장벽을 만들 수 있다. (68)

 

과도한 포장, 각종 수상 실적,

유명 매체들의 리뷰와 상찬은

작품에 대한 장벽일 수 있다.

 

결국 표지가 예쁜 것은 아무 상관 없다.

진실한 사랑이 그렇듯 독자의 사랑도 맹목적이다.(81)

 

자신이 책 표지에 대하여 다양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중요한 것은 표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자본이 중심인 세상이 아닌가.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깔끔한 옷을 입은 사람이 뭔가 더 우아해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듯,

표지도 작품성보다는 상품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고,

앞으로도 더 그 중요도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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