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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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칠드런 액트는 아동법이다.

제목을 원어 그대로 쓰는 것은 좀 우습다.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를...

아동법이 너무 딱딱하면 다른 제목이라도 붙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년의 여성 판사는 가정 생활에서 남편의 바람기로 잠시 혼란스럽다.

샴 쌍둥이 분리 수술 판결과

여호와의 증인 수혈 거부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의 능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여기에 그의 인간적 고귀함을 드높여 주는 것은 음악이다.

말러의 '느리고 고요하게'를 연주하는 판사라니...

동료 판사와 하모니를 맞추는 우아함이라니...

그리고 환자 아이의 어색한 바이올린에 맞춘 음악이라니...

 

물을 건너지 못하는 과부를 보고

큰스님은 등을 빌려주었단다.

시동이 나중에 절에 와서 물었다.

"스님, 스님이 여자를 막 업어도 됩니까?"

스님의 답,

"나는 강가에 과부를 내려두고 왔는데, 너는 아직도 내려두지 못했느냐?"

 

삶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일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남의 삶에 개입하여 판단하는 판사라는 직업이야 더말할 나위도 없다.

 

미국 소설이었다면 피오나 판사의 음악회에

소년이 총을 들고 난입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마지막은 애잔한 마음을 일으킨다.

 

피오나는 조용하고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과

다정한 그 소년이 지녔던 삶의 열정과

그의 죽음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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