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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2 - MBC TV 포토에세이
포토에세이 사람 제작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 2권이다.
사람만이 사과 한 알 반으로 쪼개 나눠 먹을 줄 안다고 했던 김남주의 시를 읽고 얼마나 기뻤던가.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사람 냄새 나는 사람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지하철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기적으로 보이고, 자기 세계 안에 빗장을 걸어 닥고 있다.
운전하면서 바라본 사람들은 모두들 바쁘고 남을 용서하지 못하며 화가 나 있다.
아내를 기다리면서 바라본 사람들은 다들 우산을 받고 제 갈길로 종종걸음을 친다.
그러나...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우고 물어 본다면, 평탄한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람 죽지 않은 집안 없듯이, 장애인 하나 없는 집안 없고, 속 썩이는 자식 없는 집안 없고, 이혼한 사람 없는 집안 없다.
주변을 둘러 보면 온통 상처 투성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록 그 낯은 온화하게 웃고 있지만...
문득, 지난 겨울 상담 연수에서 겪은 일이 떠오른다. 우리 조원들은 아주 우아한 아줌마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심 무슨 이야길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그런데, 막상 그 선생님들이 겪은 삶을 한 사람, 두 사람 털어 놓을 때, 인생이 이것이고, 한 편의 연극이었다. 서른을 갓 넘겨 남편과 사별한 이야기며, 남편의 고시 공부를 뒷받침하며 시댁에서 종처럼 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모두들 눈물을 훔쳤다.
누구에게나 이런 이야기들은 가득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평탄한 내 하루 하루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고 내가 베풀어야 할 재산이란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들은 어려운 사람들도, 어쩌면 어려움 모르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읽힐 법하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