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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김구라 풂 / 해토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구라친다는 말이 어디 말인지 모르겠다. 일본어 같기도 한데...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구라「명」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 ¶구라를 치다/둘 사이에 태봉이가 끼어들어서 있는 구라 없는 접시 풀고 돌리면서 내 자랑을 늘어놓았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윤명선이라는 그 계집이 장관 딸이고 이화 여전을 나오고 어쩌고저쩌고 구라를 풀었을 때, 처음에는 그 녀석도 속아 넘어갔을 거예요.≪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이렇게 우리나라 말로 드러났다.
김구라라는 인물이 시사 토크에 강하단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이 책을 보니 제법 그럴 듯 하다.
얼짱이 판치는 세상, 이효리처럼 얼굴과 몸매로 립씽크하며 버티는 세상. 이도저도 안 되면 성형외과 가서 온몸을 판박이로 뜯어고치는 세상을 보면서, 립씽크하는 것처럼 개성없는 정치를 비꼰다.
비판과 함께, 성적 담론은 속시원하다기보담은 어쩌다 이 나라가 이렇게 썩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릴 건 가리고 살 수 있어야 행복하지 않을까?
비록 유리 지갑 안에 든 내 월급은 국가에서 세금으로 빼앗아가기 쉽지만, 유리창 안에 든 우리 인격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김구라가 칭찬하는 대통령,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아껴주는 정치인 한 명쯤 나와도 되지 않나?
그가 아끼던 강금실 장관 조차도 열린우리당의 눈물바람에 들러리 섰다가 죽을 쑤고 말았으니...
그가 웬수로 여겨서 근조(近造, 그럴 듯하게 지은 이야기)를 붙여 사망 선고를 내린 정치가들을 보면, 이 나라의 앞날이 깜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