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과 함께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같은 출판사와 잡지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창비와 문지에서 나온 시집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일도 즐거운 추억이던 때도 있었다.
서가에서 오래된 문지의 시집들을 찾아본다.

문학이 지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현실이 너무도 가혹해서,
비틀어서 문학으로나 현실에 비벼보는 지성의 쉼터이던 때가 있었다.
이제 비틀지 않아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문지사의 오래된 시집들, 그리고 반가운 시인들을 찾아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새삼 책장을 살펴보면서,
요즘 출판사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건지, 먹고 살기 힘든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