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의사치곤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글을 재미나게 쓴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기도 한데...

1편보다는 이야깃거리를 찾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의사, 그것도 외과 의사가 만나는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적어도 맹장 수술 정도는 해야 하고, 심하게는 뇌나 심장같은 생명 기관을 열고 닫기도 하는 저승과 이승의 사이에서 저승 사자들과 동기 동창 정도 되는 선상에 선 이들이기에 그들이 느끼는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가치와 무, 정신과 전기 신호 사이의 간격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구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의사로서 완벽하고 성질 더러운 사람이 나을까? 인간적인 의사가 나을까?

결론은 없다. 별 것 아닌 치료라면 인간적인 의사가 좋겠지만, 까다로운 수술 앞에선 완벽한 의사가 부리는 성질쯤은 참아낼 수도 있을 것이 아닐까?

그의 책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살고, 울고 웃는다. 의사도 같이 울고 웃고 살아간다.

이 책에 등장하지 못하는 시시한 삶들이 더욱 많은 것이 세상사 아닐까.

묵직한 맷돌에 콩을 넣고 간 뒤, 간수로 간을 맞춰 정성스럽게 만든 참 두부를 이야기하면서, <번거롭고 힘들긴 해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하는 말. 무릇 참이란 모두 이와 같은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삶을 생각해 본다.

자유롭고 가벼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속성이라지만,
번거롭고 힘들지만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면 지켜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의사에 비한다면 훨씬 위험 부담이 적고, 즐거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번거롭고 힘든 것에 비한다면 의사에 비하여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번거롭고 힘든 일을 즐거이 하는 길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면 훈훈한 이이기 꽃들 피워낼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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