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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1 - 인사편
조용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동양학이란 말도 마뜩잖다.
서양학은 있나?
이건 아무래도 학문이라 하면 서양의 것들인데,
그걸 싸잡아서, 인문의 문사철을 아우르고, 거기에 의학이나 풍수지리 등의 잡학을 모아 동양학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마땅치 않기는,
조선일보에 쓴 칼럼들이기도 하고,
또 그걸 책으로 내고, 증보판을 내고 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야기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이건 무슨 생뚱맞은 취향인지...
아마도 어려서부터 듣던 옛날 이야기의 영향이 크리라 싶다.
추기경이란 말의 '추'라는 글자가 '지도리, 돌쩌귀'란다.
축이고 중심인 것.
영어로 카디널~(주요한, 기본적인, 심홍색의)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이 나라의 어른이었다.(23)
어원이나 한자를 찾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이 책에서 <유상곡수>를 만났다.
포석정은 전복처럼 생긴 유상곡수터이다.
대학 시절, 소주를 비닐 케이스에 부어 띄우며 논 기억이 난다.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234)
역사에는 패자의 이야기로, 질탕한 놀음으로 포석정을 욕보이지만,
풍류는 세상을 건지든, 견디든, 사는 모습의 한 축이다.
<글쓰기 훈련>편에서 좋은 말이 있다.
너는 저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왜 그렇게 보느냐,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해 보아라.
밥을 먹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이런 태클을 수시로 걸라.(185)
그렇다. 올바른 질문에서 올바른 글쓰기가 나온다.
<태안반도> 이야기에서...
주역의 '이괘'의 예를 지키면서
'태괘'의 개벽시대를 맞으면 편안해진다... 이것이 '태안'의 의미란다.
제발, 이제 태안의 시대가 오면 좋겠다.
조선의 '예'는 지금의 '법'이기도 하다.
이재용도 구속되어야 마땅하다. 법이 그러하니까.
대통령도 탄핵 후에는 구속되어야 당연하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다.
지천태의 개벽시대를 기대한다.
재벌 2세들은 짝퉁이 많다.
성장과정에서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만 많이 만난 결과다.
강한 상대를 만난 경험도 적다. 돈을 쓸 줄 모른다.
지인지감이 떨어지면 사람도 잃고 돈도 잃고, 결국 회사도 망한다.(51)
이제 3세들이 줄줄이 엮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짝퉁들이 고개 빳빳이 들고 갑질한 결과다.
술먹고 난동 부린 넘들은 감방에서 굴려야 하고,
뇌물 주고 국민의 연금 등처먹은 놈들도 감방맛을 보여야 한다.
동양학의 근본은 '지당함'에서 나온다.
자연의 순리처럼 당연한 길을 가라는 것이 하나의 원칙이라면 원칙이다.
분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세계의 대통령 운운하는 자와, 그에게 빌붙어 살아남으려는 기생충같은 자들은,
순리에 마땅한 '예'인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 염치불고의 자들이다.
글은 짧으나...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