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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그 후 - 주한미군범죄 55년사 - 20세기 야만과의 결별을 위한 현장 보고서
오연호 지음 / 월간말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만큼 충격적인 책이 또 있을까?
역시 오마이 뉴스의 창간자 오연호 다운 솜씨다.
<노근리>가 여느 미군 범죄와 다른 점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살해였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총성과, 폭탄과, 인간에 대한 예의 없음으로 피비린내가 가득하다.
그 피를 흘린 이들은 한국인이기도 하고, 베트남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피를 흐르게 한 이들은 미국인이란 공통점이 있고...
외세에 의한 전쟁의 참화를 읽으며, 미선 효순 사건은 오히려 단순 사고에 불과함에 치가 떨린다. 평택 대추리 도두리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군이란 화두는 내 머리를 멍하게 한다.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켜 줄테니 따라오라 해 놓고, 며칠을 끌고 다니며 사살하고, 폭탄을 투하한 그들의 잔혹한 만행은 일련의 살인극이었다.
거창 난민 학살 같은 것들은 종전 후 곧 문제시 되었으나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미군에 의한 조직적 범죄였던 노근리 사건은 진실을 밝히는 데 50년 가까이가 걸렸다.
평민이라고 할 지라도 의심나는 사람은 모두 죽이라는 상부의 명령은 <미국에 의한 한국의 계획적 살해>였다. 그 미국을 신봉하던 국부 이승만 박사께서 <의심나는 사람>을 모두 죽였던 것도 그렇게 치면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수학여행길에서 제주 안내원이 말한 제주도엔 <난>이 많아서 여자가 많아진 3다도라던 말이 새삼 뇌리에 파고 들었다. 나는 단지 뱃사람들이어서 남자들이 많이 죽었다고 생각했더랬는데... 그들에게 미국은 얼마나 무서운 짐승들이었을까...
아직도 노근리, 대추리와 도두리, 바람타는 섬 제주도는 계속되고 있어 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