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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공명
지율 스님 지음 / 삼인 / 2005년 11월
평점 :
산이 울고 있다는 감성적인 표현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장하여 국책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 비구니(본문에서). 지율 스님.
인터넷이란 독특한 매체의 특성상, 토론의 장이 쉽게 마련된다는 장점 이면에, 논리 없는 여론이 쉽게 등장할 수 있다는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 국민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기에, 국익에 반대되는 목소리, 애국자에게 티껍게 구는 목소리를 냈다가는 매장되기 십상이다.
월드컵 전 경기를 세 방송사가 모조리 방송할 때는 언제고, 16강도 탈락해 버리자, 이제 손실이 수십 조에 이르니 어쩌니 푸념을 한다.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그 손실은 국민의 몫 아닐까? 애국자들이니까.
이미 결정되어 진행중인 국책 사업에,
가뜩이나 나라 경제도 어려운데,
법의 준엄함을 모르고,
일개 비구니 주제에 태산같은 무게가 실린 일에 저항하고 나섰다.
지율 스님의 단식을 두고 그 성스러운 맞섬의 의지를 배우지는 못할 망정, 욕되게 하는 이들도 많다.
결국 터널을 뚫고 20분의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하여, 세계로 뻗어가는 부산항으로 케이티엑스가 달려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한국의 이익은 외국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 케이티엑스가 달리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해외를 향하여 한국의 자본은 흘러 나가고 있다.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들면 내 배 부르지만, 내 자식 병들게 하는 일인 줄 모르고,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면 내 등 따시지만, 내 자식 죽이는 일인 줄 모르면서...
초록의 자연과 함께 울부짖는 공명(共鳴)이자,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부끄러운 국가에 대한 빈 울음(空鳴)이고,
이제는 정당하게 맞서, 법 위의 법을 세우는 정신에 대한 당당한 밝힘(公明)으로써 이 책은 우뚝 선다.
스님의 사진과, 글들에서 어찌 이런 분이 <공권력>의 무지막지한 힘에 맞서고 계신지... 두려움에 소름이 돋다.
http://flash.miknuri.co.kr/swf/san2.swf 초록의 공명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