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라 다른만화 시리즈 3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줄거리가 있는 책은 아니다.

세스 토보크먼이라는 예술가가 이런저런 저항의 현장에서 그린 작품들을 모았다.

미국의 저항예술과 한국의 그것은 그닥 주제가 다르지 않다.

글로벌리제이션의 장점은 갑부들이 쪽 빨아먹고,

그 피해는 세계 민중이 나누어 평~등하게 사는 모양이다.

 

표지의 '뉴욕 타임스 전격 연재 중단'이라는 말도 재미있다.

 

<누구를 위한 세계 은행인가?>

세계은행, 국제 통화 기금은 빈곤국가들에게 많은 돈을 대출해 준다.

그 돈은 시민이 아닌 엘리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개발은 환경을 파괴했다.

빈곤국가는 채무로 힘들어 새로운 빚을 내기 위해 구조조정에 동의해야 하고,

구조조정은 한 나라가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자국 경제 변화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채무국은 가난한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공립고육을 제한하며,

노조를 탄압했고,

국가소유 산업을 다국적 기업에 팔아야 했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다고?

맞다, 구조조정은 레애건이 시도한 경제정책이다.

깨뜨려야할 시간이 왔다.(27)

 

한국은 세계 시장의 날품팔이다.

지난 50년의 역사는 세계 경제로 편입되는 이 모습을 그대로 반복한다.

 

<도착지 없는 구급차>

D.C 종합병원은 폐쇄되었다.

대학병원은 환자들로 가득차고, 결국 환자는 길에서 죽는다.

시장은 병원 땅을 개발업자에게 팔려고...(47)

 

한국의 병원 역시 심각하다.

삼성을 감싸고 돌던 복지부 장관 출신은,

메르스 사태가 그렇게 심각해지도록 삼성병원을 막아 서더니,

삼성의 합병을 도와주다가 구속이 되고 말았다.

국가와 부자들의 짬짜미는 참으로 추악하지만,

그것이 글로벌한 현상인 모양이다.

 

<아체 원조>

인도네시아 아체로 미국 돈이 들어왔다.

그 돈은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아체 주민들을 진압하는 데 썼다.

쓰나미가 강타했다.

주민들은 구호물자를 달라고 절규했다.

군인들은 구호의 손길을 차단했다.

실질적 원조를 해야할 때다.(133)

 

국제 기구의 허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비민주적 정치 아래서는 아무리 허울좋은 지원도 모두 소용없게 된다.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의 공영주택 개발은 심각한 범죄다.

그곳은 마약이 일상화되도록 방치되었고,

가난해서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사람들은,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추방되고 싶지는 않았다.(148)

 

부동산 투기와 재개발 문제 역시 심각하다.

용산의 참사가 아직도 선하다.

2009. 1.21 그날 아침의 그 불길이...

 

권력을 쥐고있는 자들은 우리에게 사실을 알리는 데 태만하고

심지어 고의적으로 은폐하기도 한다.(10)

 

권력자들은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금 허술하긴 하지만,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국가나 권력자들에게 저항하여야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는 사람들의 편에서 그린 그림들이어서

필선들이 거칠어도 메시지는 따스하다.

 

10쪽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걸프 만'을 강타했을 때...라는 구절은 <멕시코 만> 정도로 고쳐야 한다. 걸프가 '만'이라는 뜻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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