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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에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 진다기에 내친 김에 빌려 본 책.
김진명의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그의 소설 기조는 좀 단조롭다.
무궁화 꽃... 에서 보여 주었던 것처럼,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지나칠 정도로 크다.
가즈오...나 한반도, ...시나리오 처럼 애국심도 필수적인 요소다.
한국 국민은 지나치게 애국적인 것이 특징이다. 장점도 단점도 아닌 그저 특징이다.
그 애국심은 생존과 맞닿아 있다.
한국 국민의 아스라한 기억 속에는 낮과 밤에 정권이 바뀌는 전쟁통의 살상의 추억을 안고 있는 것일까?
임철우의 소설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고요한 마을에 국군이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국군 내지 경찰의 가족임을 증명하느라고 종일을 보낸다. 마을 사람들이 국군 편과 인민군 편으로 갈라진 밤. 국군들은 갑자기 인민군으로 변신한다. 연극이었던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던 이에겐 장난처럼 삶이 주어졌고, 자신만의 삶을 간구하던 이들은 연극처럼 죽음 앞에 선 것이다. 이 우스운 소설이 현실로 밝혀진 것은 오히려 연극같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눈물 글썽이지 않고는, 붉은 티쪼가리 하나 없어서는 <생존>할 수 없었던 살인의 추억.
가슴에 <나는 대한민국입니다>도 모자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를 써붙이고 다니는 사람들.
이 소설에서 케네디와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등장한다. 김진명의 상상력은 발칙하지만 진실성이 짙게 깔려 있어서, 소설 읽는 기분 보다는 신동아 같은 월간 잡지를 읽는 기분이다. 기분이 계속 찝찝하다.
김진명의 주인공은 추리의 달인이고, 그에겐 늘 운명처럼 한 여인이 부속되어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기가 막히게 추리를 도와 준다. 그리고 참 인생들이 간명하다. 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로 딱! 나눠진다.
한국의 운명을 틀어쥐고 앉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한국은 축구공에 전심전력 하는 듯이 보인다.
미사일을 쏘든 말든 축구공만 전심으로 보고 있다. 그게 생존 전략이다.
아마도 텔레비전 방송사가 셋 밖에 없는 나라에서 그 세 채널 모두 모든 월드컵 경기를 방송하는 나라는 흔치 않을 것이다. 미친 짓들이다.
독일 이민들이 말하지 않는가. 뼈빠지게 눈물로 보낸 돈으로 고국이 일어섰다고...
그러나 그들에게 한국은 고국일 뿐이다. 연고가 있었던 나라. 이젠 고국은 미쳐 돌아가서 피파에 돈 퍼주기 급급하다.
월드컵으로 국민의 축제를 만든다고? 그래. 그렇다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 한반도는 축제를 벌이기엔 너무도 콩가루 집안이란 생각이 머리를 하얗게 만든다.
장마가 진다더니... 몹시 무덥다. 이제 김진명은 그만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