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두꺼운 책을 도서관에 사 두고 계속 못 보고 있었다.

세월호... 아이들 이야기를 모르고 싶었다.

 

이제 1,000일이 가까워오는데, (1월 9일)

세상은 더 암흑 속으로 깊어 가는데...

청와대의 7시간과 함께, 우병우의 개입까지... 악마는 들끓었다.

 

 

세월호는 비극이었지만,

그 비극은 현재 진행이며,

그 비극은 사람들을 광장으로 불러냈다.

아이들은 별이 되어 고래를 타고 광장을 유영했고,

진실을 향해 다가서게 하였다.

 

국가는 조직적으로 '여객선 사고'를 은폐하였고,

유가족을 모욕하였고,

진실을 덮으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렸다.

 

정말 '여객선 사고'라면 그렇게 국가가 유가족을 사찰하고,

있지도 않은 구조를 뻥치고 방송했을 리가 없다.

이것은 '사고'가 아니라 <사건>인 것이다.

 

그날 최초 방송 보도는 9시 19분 YTN 뉴스 속보였다.(305)

그렇지만, 그날 아침 7시 20분 경, '굿모닝대한민국' 프로그램에서 자막으로

<제주도 여객선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아침 출근 준비 시각이어서 시간을 혼동할 수도 없다고 하는데,

다시보기 프로그램은 명백히 조작을 가한 흔적이 여실하다.

며칠간 다시보기가 되지 않았고, 나중에 올린 자료에는 자막이 지워진 흔적이 남는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미지가 전날 날짜로 기록되어 있었던 것처럼 머리가 아득해진다.

박근혜 부정선거때 쓰인 것처럼, <여객선 사고>와 <전원 구조> 소식이 예정되어 있기나 했던 것처럼...

 

8시 52분 최덕하 학생의 신고(429)가 있었는데,

굿모닝 대한민국 방송의 자막과 전원구조 소식은 의혹의 발단이었다.

인터넷에 '굿모닝대한민국'과 '세월호'를 검색하면, 며칠 뒤 리포터 뒤에서 욕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 리포터는 '열라 구조중'이란 거짓말을 하고 있고,

목소리는 '거짓말하지 마, 씨발련아'하는 욕설과 항의가 계속 들린다.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록도 있다.

 

손지태는 모텔에서 자고, 아내에게 카톡을 보낸다.

-오후 또 국정원 취조가 있을 텐디, 마스크 하고 나가유.(4,`7일 09:49:52)

-완전무장할 거유, 그나저나 워낙에 큰 사건이라 오래 시달릴거 같네요. 이제 카메라하고 기자는 피할 것 같은데, 경찰이 우리를 보호하는 느낌이 별이유, 삼류 인생들과 같이한 내 잘못이에요.(550)

 

그는 4월 21일 오전 11시경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동료들의 신고를 받고... (551)

 

선장은 무기징역이고, 손지태는 3년을 받는다. 반면 신정훈은 징역 1년 6월이다.

대법 날자가 15. 11.12일이니 풀려났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신정훈(1항사)는 누구인가?

 

세월호 특조위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새누리당과 청와대,

해경 123정 김경일(징역 3년, 곧 출소)를 보호하려 한 우병우 당시 청와대 수석,

유병언의 죽음에 대한 믿지 못할 증거와 주식회사 청해진에 대한 벌금 천 만원.(631쪽 기록)

수사팀에 외압을 가한 우병우의 기록까지 나온다.

 

http://v.media.daum.net/v/20161220204504840?d=y

 

사고부터 처리까지 모두가 의혹에 파묻힌 세월호,

이제 다시 파헤쳐야 한다.

 

'자로'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이 곧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과거 그는 '굿모닝대한민국'의 7시20분 자막은 없었다는 말을 열심히 하고 다녔다.

파파이스의 김감독과 힘을 합쳐 만들었다는 동영상을 한번 보고 그의 진심을 판단해야겠다.

 

박근혜를 감옥에 보내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일일 것이다.

특검에서도 대통령의 뇌물죄는 명백한 듯이 이야기했고,

최순실 역시 방어가 불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문제는 출생의 비밀을 안은 정유라 조사와 독일에 은닉된 재산 등의 회수와 함께,

세월호는 도대체 왜 그렇게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는지를 밝히는 일은 '새로운 한국'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구할 수 있었다는 말의 반복이 마음 아프다.

이렇게 병들었는데,

누구도 아프지 않다는 듯, 사는 일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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