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의 향기
최로덴 지음 / 대숲바람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달라이 라마의 고향, 그 티벳 불교의 모습의 일단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펼쳐본 책은 좀 난삽하다.

중공의 침략 이후로 티벳은 신비의 베일 속으로 가려져 버려서 그 모습을 알기 힘들긴 하지만, 이 책은 불교의 소승, 대승, 금강승의 차이와 가르침을 분별하는 이론서로서 보다는 티벳 불교의 수행자로서 티벳 불교의 이론적 문학적 결과물을 묶은 책이다.

달라이 라마의 글을 읽어 보면, 뭐 이런 쉬운 글이 다 있나 싶을 정도인데, 이 책은 읽기에 쉽지 않다.

불교의 논리에 접근하는가 하면, 티벳 불교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고, 그런가 하면 티벳 불교의 밀교적 용어들이 등장한다. 아마 내 마음이 혼잡하여 이 책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때 읽었던 모양이다.

이 책의 표지에 <청소년 권장 도서>라고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가 은박 라벨을 붙여 두었는데, 과연 이 책을 읽는 청소년이 얼마나 될지... 좀 웃음이 날 지경이다. <윤리>적으로는 <권장>할만한지 몰라도, 수준은 청소년에게 책을 멀리하도록 권장할 용이 아니라면 권하기 부담스런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앞에 등장하는 다음 구절이 마음을 쿵, 친다.

알고 가는 길은 멀지 않습니다.
두려움은 게으른 자의 변명일 뿐입니다.
그 길의 끝에 서면 당신도 역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의 전통이 <선승>의 그것이어선지, 실크로드에서 풍기는 사막 냄새나는 불교가 낯설기도 하지만, 그 근본이 같다는 것만 확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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