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의 향기
최로덴 지음 / 대숲바람 / 2005년 2월
품절


분노와 욕망 등의 적들은
팔다리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하고
용기와 현명함도 갖추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나를 노예로 삼았는가.

내 마음에 머무는 동안
쾌락으로 나를 해하는데
그런데도 싸우지 않고 인내함은
이유없이 참고 있는 치욕일 뿐이네.-91쪽

승리자의 아들, 보살의 37 수행법...
톡메 상뽀 작시

1. 가만의 얻기 힘든 큰 배를 얻은 이 때에
나와 남을 윤회의 바다에서 건지기 위해,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으며
문사수를 행사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

가만 : 지옥, 축생, 아귀, 장수천, 변방(법의 불모지), 몸의 불완전, 사견, 여래없는 때에 나지 않았음의 8유가와, 인간, 중심지, 몸의 온전, 최고악업 짓지 않음, 불법을 믿음, 부처님, 정법, 가르침을 펴기 위해 머무심, 법의 수레를 굴림, 법을 수행한 인연이 있는 것의 10원만.
聞思修 문사수 : 불교의 교육과 수행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용어, 듣고 생각하여 수행한다는 뜻.-69쪽

2. 친구를 향한 애착은 물처럼 요동치고,
적을 향한 증오는 불처럼 타오르며,
취사 取捨를 망각한 우매함은 캄캄한 어둠과 같으니,
고향을 떠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0쪽

3. 환멸의 땅을 떠나면 번뇌는 점점 줄어들고,
방만하지 않으면 선행은 저절로 늘어나리니,
이지에 밝아 법에 대해 왁연히 알고서
고요함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1쪽

4. 오랫동안 가깝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애써 일군 재물을 뒤로 한 채
몸이라는 숙소에서 의식의 손님이 떠나가니
이 생을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1쪽

5. 누군가와 함께하면 3독은 늘어가고
문사수를 행함은 점점 줄어드니,
자와 비를 사라지게 하는
나쁜 친구를 멀리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1쪽

6. 누군가와 가까이 하면 잘못이 줄어들고
공덕이 상현달처럼 차오르니
선지식을 자신의 몸보다 더
귀중히 여기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1쪽

7. 자신도 윤회의 감옥에 갇혀 있는
세속의 신이 누구를 보호하리까.
그러므로 그곳에 의지하면 흔들리지 않는
3보에 귀의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2쪽

8. 너무나 참기 힘든 악취의 고통들은
악업의 과보라고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묵숨이 끊어져도 악업만은
결코 짓지 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

악취 惡趣 : 3악취, 또는 3악도라고 부른다. 하열한 번뇌 속에서 윤회하는 지옥, 아귀, 축생 같은 중생을 말한다.-72쪽

9. 3계의 안락은 풀잎의 이슬 같아서
한순간에 사라지는 법이니
결코 변치 않는, 수승한 해탈과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2쪽

10. 무시이래 언제나 나에게 인자하셨던
어머니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나만 즐거우면 무엇하리까.
그러므로 가없는 유정을 제도하고자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2쪽

11. 일체의 고통은 자신의 안락을 원하여 생겼고
원만하신 부처님은 이타심에서 나셨나니,
그러므로 나의 안락과 남의 고통을
참으로, 뒤바꾸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3쪽

12. 누군가 큰 욕망의 힘으로 나의 재물을
모두 강탈하거나 강탈하려 한다 해도
몸과 재산과 3세의 모든 선을
그들에게 회향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3쪽

13. 나에게는 잘못이 조금도 없는 것 같은데
누군가 나의 목을 벤다 할지라도
자비의 힘으로 그들의 죄업을
내가 대신 받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3쪽

14. 누군가 나를 갖가지로 비방하고
3천세게에 두루 퍼드려도,
자애로운 마음으로 다시
그의 공덕을 말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3쪽

15. 많은 중생이 모여 있는 가운데서 누군가가
감춰진 잘못을 들추어내고 나쁜 말로 떠들어도
그에게 선지식을 대하듯이
겸손하게 공경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3쪽

16. 내 아들처럼 귀하게 돌보던 사람이
나를 원수처럼 바라본다 하더라도
병으로 드러누운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와 같이
더욱더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4쪽

17. 자신과 비슷하거나 부족한 사람이
아만의 힘으로 무시한다 하더라도
스승처럼 여기어 겸양으로
나의 정수리에 모시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4쪽

18. 삶이 빈곤하여 언제나 사람들이 무시하고
힘겨운 병마로 드러눕는다 하더라도
모든 중생의 죄업과 고통을 내가 짊어지고서
비굴하지 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4쪽

19. 명성을 얻어 많은 중생이 공경하고
다문천왕의 재물만큼 쌓는다 하더라도
윤회계의 번영이 허망함을 보고서
자만하지 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4쪽

20. 자신의 분노라는 적을 다스리지 못하면
외부의 적을 조복받는다 하더라도 적은 늘어만 가리니
그러므로 자와 비를 무기로
자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

자기의 흐름 : 불교 용어로는 자상속 自相續이라고 한다. 즉, 자신이라고 믿는 인식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연속적인 흐름-75쪽

21. 원하던 맛은 소금물과 같아서
얼마를 즐기든지 갈증은 늘어만 가리니
무언가 애착을 일으키는 대상들을
지금 바로 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5쪽

22. 어떤 식으로 대상이 나타나든 이들은 자신의 마음일 뿐,
마음의 성품은 처음부터 변희론을 떠난 것이니
이것을 알고 나서 대상과 주체의 흔적들을
마음에 짓지 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

변희론은 중도를 벗어난 극단적인 사견들을 말한다. 8변희론은 生, 滅, 常, 斷, 去, 來, 一, 異-75쪽

23. 마음에 다가오는 경계와 만난다는 것은
여름날의 무지개와 같아서
아름답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진실은 볼 수 없나니,
이에 애착을 버리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6쪽

24. 갖가지 고통이란 꿈속에서 자식이 죽는 것과 같이
환영을 진실로 여기는 것, 아, 피곤하여라.
그러므로 악연을 만나게될 때,
미혹하는 환영으로 보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6쪽

25. 깨달음을 원하여 몸마저 버리는 것을
외부의 사물이야 무슨 말이 필요하리까.
그러므로 돌아올 과보를 바라지 말고
보시를 베푸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6쪽

26. 지계가 부족하여 자신도 이롭게 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이롭게 하려는 소망은 웃음거리
그러므로 윤회계를 갈망하지 않고,
계율을 지키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6쪽

27. 선근복덕을 바라는 보살에게는
해롭게 하는 모든 것이 공덕의 보고와 같네.
그러므로 모든 것에 대한 원망과 미움 없이
인욕을 익히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6쪽

28. 자신의 이익만을 이루려는 성문이나 연각도
자신의 머리의 불을 끄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본다면
모든 중생을 위하는 공덕의 근원인
정진을 시작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7쪽

29. 지를 잘 갖춘 관으로
번뇌가 영멸함을 알고서,
4무색계도 확연히 뛰어넘는
선정을 익히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7쪽

30. 지혜가 없는 다섯 가지 바라밀로는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없나니,
방편을 갖추어 3륜을 분별하지 않는
지혜를 수행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7. 쪽

31. 자신의 미혹을 스스로가 구별하지 못하면
수행자의 형상으로 비법을 행할 수도 있나니
그러므로 언제나 자신의 미혹함을
구별하여 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8쪽

32. 번뇌의 힘으로 다른 보살들의
허물을 말한다면 자신만 쇠락하리니
대승의 길에 들어선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8쪽

33. 재물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서로를 헐뜯으면
문사수를 행함이 쇠락하리니
친척 집과 시주 집들에 대한
탐착을 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8쪽

34. 거친 말로 다른 이의 마음을 해롭게 하면
보살의 품행은 쇠락하리니
그러므로 다른 이의 뜻에 맞지 않는
거친 말을 끊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9 쪽

35. 번뇌에 익숙해지면 대처하여 막아내기 힘드니
억념하는 사람은 대처의 검을 쥐고서
탐착 등의 번뇌가 처음 일어나자 마자
들어내어 제거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9쪽

36.요약하면, 어디서 어떠한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그렇게
언제나 억념을 바르게 챙겨서
이타를 완성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79쪽

37. 이와 같이 정진하여 성취한 선은 모두
가없는 중생의 고통을 멸하기 위한 것이니
3륜이 청정한 지혜로
깨달음을 회향하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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