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범들의 도시 -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 집단 진실 은폐까지 가려진 공모자들
표창원.지승호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평점 :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명백한 범죄자이다.
나라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한 예는 전무후무했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대통령 자리에서 외빈들을 접대한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자가 되었다.
그는 막말의 일인자라고 한다.
백년 전의 KKK와 같은 주장을 하기도 한단다.
그가 당선되자 '당신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난리라 한다.
그런 미국을 걱정할 때인가?
나는 미국이란 나라는 적어도,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트럼프가 전쟁이나 외교적 분쟁을 개인차원에서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한국은 어땠는가?
이승만이 자국민을 학살한 예까지 갈 것도 없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의 정당을 무당이 해산했단다.
일설에 의하면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막기 위해 세월호를 가라앉히고,
국정원이 깊이 개입해서 덮고, 그 동안 대통령을 재웠다 한다. 어디까지나 낭설들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수조원 더 거두고, 누군가는 그걸 외국으로 도피시켰다.
이런 것은 박근혜나 최순실의 문제가 아니다.
나쁜 개인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 모두 공조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3년에 쓴 책이다.
세월호와 국정농단에 대하여 전혀 모르던 시기의 표창원이다.
다만 국정원의 선거부정에 대하여 분개한 표창원이 국회로 들어가게 된 사연,
그리고 한국 경찰의 무기력함에 대하여 쓴 책이다.
재미있는 프로파일러의 경험담보다는 한국 사회에 대한 고민이 의미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일단 정말 무식하게 대놓고 불법과 불의를 자행하던
유신이나 5공 등 과거보다는 나아졌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446)
아, 정말 희망은 있는 것일까?
무당의 통치는 민주주의 전체를 짓밟았는데...
그래서 나는 분노하는 것이다.
저는 안 하면 안 하지
지는 싸움은 안 한다는 것이 소신이거든요.
지지 않을 수 있다. 는 계산이 섰어요.
하지만, 져도 할 수 없다.(344)
쉬운 싸움은 아닐 것이다.
박근혜의 무능과 범죄 행위는 명백하지만,
저들을 감옥으로 보내기까지는 오래 싸워야 하리라.
그가 한국의 경찰 제도가 후짐을 공부하고,
셜록 홈즈의 나라로 공부를 떠난다.
35군데의 영국 경찰서를 돌면서 공부했다는데 거기서 배운 것. 의미심장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는 개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데,
영국은 제도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개인은 그 안에서 자기 역할만 하면 되는게 가장 큰 차이.(87)
박근혜는 아몰랑이고, 최순실이 정치, 경제, 외교, 예산, 입시, 의료까지 해처먹을 수 있었건 것은,
제왕적 대통령을 보좌하는 시스템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소위 문고리(내시) 역할을 하는 것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곳에 시스템은 없다.
지금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적어도 미국 시스템은 한국보다 수천만 배는 낫다.
귀거래한 대통령을 한 명도 가지지 못한 비극의 나라.
이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시 시작할 때이다.
그의 유학 시절,
빨간 펜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느낀 점도 배울 점이 있다.
글을 잘 쓰는 게 뭐지?
글을 잘 쓰는 것은
읽는 사람이 쉽고, 편하게 읽도록 쓰는 거야.
그리고 빨간 펜으로 고쳐주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더 고급스럽게 쓰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쉽고, 간결하게 쓰는지를 말하는 것.(73)
지승호와의 인터뷰 초입에서 그의 주장은 요약되어 있다.
우리 제도와 시스템을 믿어달라는 것이 보수의 모습인데요.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고, 거꾸로예요.
우리는 오히려 밑바닥 민중들이 제도 시스템을 탄탄히 받쳐주고
감내하고 인내하면서 지탱해주고 있는 거예요.
기득권층은 전부 말아먹고 있는 거구요.
가진 자들의 부도덕성, 비윤리성을 드러내고,
그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모습을...(16)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트럼프 아니라 어떤 바보가 권력을 잡아도 돌아가는 나라를...
누군가는 조선 노론 300년에서 시작이 되었다 하고,
누군가는 일제 친일파들을 온존시킨 데서 시작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무너질대로 무너진 나라를 일으켜세울,
밑바닥을 친 순간이 아닐까?
이 이상 시스템이 붕괴될 수는 없다.
위기의 '기'라는 글자가, '기회'의 기라는 글자와 같은 글자라는 사실에 희망을 걸어 본다.
이 책의 표지에는 '양들이 일가를 이뤄 가족 사진'을 찍는 그림이 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일지도 모른다.
아, 양들이 왜 죽었나.
침묵하다 죽었다.
이제 양들은 침묵할 수 없다.
광장에서 범죄자를 감옥으로~! 외쳐야 할 때다.
236. 억울한 죽음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민주화가 됐다, 한 사람의 인권을 챙기는 사회가 됐다는 반증인데요... 방증이다. 간접적인 증명은 '방증', 주장이 틀렸다고 반대되는 증거를 들이미는 게 '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