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쇼 하이쿠 선집 -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
마쓰오 바쇼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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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를 소개하고 설명한 책.

 

하이쿠 한 수를 번역하고,

그 아래 독음까지 붙여서 친절하게 설명을 달았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이쿠의 재미는

아무래도 독음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계절감과 아련한 애잔함(아와레)가 끼쳐오는 분위기 같은 것인데,

가끔 그림도 예쁘게 곁들였다.

 

시즈카사야

이와니 시미이루

세미노코에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어느나라 말이든, 정감이 느껴지는 발음이 있게 마련인데,

일본어에서는 '시구레'(겨울비)라든가, '아와레' 같은 말이 여운을 준다.

 

하츠시구레

끼루모 고미노오

호시게나리

 

쳣 겨울비

원숭이도 도롱이를

쓰고싶은 듯

 

와가야도와

카노치이사끼오

치소-카나

 

나의 집에서

대접할 만한 것은

모기가 작다는 것

 

얼마나 자랑할 게 없는 집인지...

그렇지만 또 그 마음의 풍요로움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사미다레야

카이고와즈라후

쿠와노하타

 

여름 장맛비

누에는 뽕나무 밭에서

병이 들었다

 

동물들도 가냘픈 곤충 같은 것이 많이 등장하고,

날씨도 달밤이나

겨울비, 장맛비 같은 예를 많이 쓴다.

 

조금씩 오래 읽었다.

 

하이쿠 책 중에서 일본어 독음을 붙여둔 책이 드물다.

그런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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