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페미니즘'이란 말 자체가 생긴 것이 한 세기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글쓰는 세계 역시 남성들의 전유물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서구 유럽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가능한 것이었는데,

그렇지만 또 여성 작가이기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난도 따르게 마련.

 

20세기는 수탈을 위해 대규모 세계 대전을 벌이던 약탈의 시대였다.

그리고 과학의 힘으로 폭격은 유색인들을 더욱 살상하게 만든 시대였다.

인간의 자유에 대한 문제는 늘 글쓰기의 소재가 되지만,

20세기, 여성의 글쓰기는 그런 면에서 살펴볼 만 하다.

 

이 책은 그들의 '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작가들의 '공간'과 그들이 남긴 사진 같은 것을 통해 살펴본 그들의 삶, 표정, 옷차림 등을 자유롭게 살핀다.

 

버지니아 울프는 독자들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방문은

그것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19)

 

프롤로그에서 독자에게 풀어놓는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보자고.

그런데 작품에 대한 세세한 이해는 다룬 책이 많으니 이 책의 방법도 나름 의미가 있다.

 

아렌트는 낡은 확실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에 현혹되지 않은 불온한 사상가였다.

 

토니 모리슨은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121)

 

여성들의 세계는

이야기의 세계다.

두어 시간 전화한 후 마지막 인사가

자세한 이야긴 만나서 하자~일 정도니.

 

그렇다면, 여성들의 이야기는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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