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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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은 해피엔딩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 우여곡절을 집어 넣어야 하고,

좋은 소설은 성공적으로 묘사된 살아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다.

이 소설은 우여곡절은 아이디어가 좋은데, 긴박감보다는 산만한 듯 하고,

주인공 캐릭터가 다만 신비로움에 기대는 것이 아쉽다.

 

아이디어는 참 좋다.

티베트의 '라마'를 찾는 풍습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오드 아이를 가진 '궁극의 아이'는 미래를 모두 예언할 수 있단  설정.

 

서른을 훌쩍 넘긴 FBI 십년 차 사이먼에겐 선과 악은 구분할 수 없는 거대한 혼란덩어리였다.

심지어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221)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는 아직 어린 나이인 듯.

 

공작새가 날개를 펼친 형상의 지문과,

인과응보를 손바닥에 쓰고 죽은 주인공.

 

미국의 9.11과 뇌 과학에 대한 응용은 그럴듯한 세계를 그려 낸다.

 

뇌는 생수병만 한 우주예요.(284)

 

으뜬이라는 지도자를 통해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도 좀 이야기와 겉도는 듯 하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정치란

가장 어두운 밤 희망의 불빛을 찾는 것.

그 불빛이 제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어도 거기에 빛이 있다면 사람들은 추운 밤 당신을 따를 것.(509)

 

아, 제발 어두운 밤, 희망처럼

보잘것 없는 것이라도 좀 불빛이 있었으면...

 

작가가 인물의 개성적 탐구에 좀더 몰두해서 좋은 작품들을 써 주길 바란다.

그리고 세계의 탐구보다는 국내 정치의 탐구가 더 시의적절하기도 할 듯.

일본인이 쓴 '제노사이드'에서의 살육이 좀더 초점이 뚜렷하다면, 이 소설은 좀 산만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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