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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ㅣ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주역은 세상의 이치없음을 극복하려
세상의 이치를 설명해 보려는 점복서이다.
작가는 깨달음을 실천하라는 의도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내용과 의도가 어울려보이지는 않는다.
주역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미천하던 시절에 나온 책이다.
일찍이 정보학자 섀넌이
<정보에는 뜻이 없다>고 한 말은
사물은 뜻에 앞서 구조가 있다는 것이었다.(232)
이렇게 설명하고 있듯,
의의나 뜻, 의미는 인간의 불확정한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하여
또는 자신의 삶에 실천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상을 설명하는 한 방식으로서의 주역이 현대 '빅데이터'를 처리하여
새로운 의미를 가공해내는 시대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괘상에 담긴 상징성을 실천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하나의 '필터'를 가지고 세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려 든다는 점에서는 일리가 있다.
설명하는 '용어'를 가진다는 것은,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미래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실망의 대상이 아니다.
예측은 자유다.
미래가 현실로 나타나면 받아들여야 한다.(177)
주역을 점복서로 여겼고,
점복은 주로 미래의 영향력있늘 법한 사건을 점치는 것이었으므로,
주역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했던 시기도 있었으리라.
그 한계를 설명하고 있는 말이다.
개념이 뜻으로, 주역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84)
양과 음, 9와 6으로 이루어진 점괘나 괘사를 통하여
뜻을 해석해내는 방법.
주역은 당대의 세계를 해석하는 관점을 제공하는 하나의 틀이었던 것이다.
틀은 철학이기도 하고 세계관이기도 하니까.
괘상은 옛 성인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인이 무엇인가를 배웠던 것이므로,
우리는 성인이 괘상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찾아야 한다.(71)
주역을 읽는 의미는
우리의 삶을 좀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모든 공부는
삶이 왜 이런 국면에 처해 있는지를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으니,
주역 공부는 결국 인생의 공부인 셈이다.
요즘 권력자들을 보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처럼 고식지계에 능하다.
최고 권위의 단식이나(단식은 가진 것 없는 자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요소인데)
국회에서 헛소리 망발로 시간을 때우려고만 드는 것은 결국 제 무덤을 파는 일이거늘...
하느님이나 천지신명은 없을지라도,
유일한 진리는 변치 않는다.
이렇게 콱 막혀서는 더이상 계속될 수 없다.
변하게 마련이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의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