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엎어라 -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 이야기
이세돌 지음 / 살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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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 조훈현 - 이창호...

이런 걸출한 인물들 뒤에 나타난 이세돌.

그는 구글 알파고와의 대전에서 이름을 떨치게 된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을 것이다.

 

그가 바둑 수업을 하고, 대전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가르침에서 얻을 것이 많다.

 

스스로 터득하도록 배려했다.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고 나를 지켜보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연구한 것이다.

지금도 난 스승님을 잘 만나서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38)

 

특히 남자아이들을 가르칠 때 관심을 표명할수록 더 엇나가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그도 그런 경우였다.

 

그의 마인드 콘트롤 원칙.

 

1. 평소에도 안정된 마인드 콘트롤을 위해 노력한다.

2. 동요가 생기면 억지로 막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둔다.

3.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끈기를 가진다.(84)

 

당연한 일이지만, 어려운 것이 마인드 콘트롤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러쿵저러쿵에 담담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고군분투해왔다는 사실을...(95)

 

아이들이 속마음과 다르게 삐뚜름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들도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일 게다.

물론 이세돌은 잘 성장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개성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최고에게는 분명 남들과 다른 점, 특별한 점이 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점이 잘 드러나고, 어떤 사람은 쉽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98)

 

공부가 쉬워보이는 아이도 있고,

참 힘들게 힘들게 보이는 아이도 있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쉬운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성장을 믿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름대로 배울 점이 있다.

 

다른 사람이 문제점을 지적하면 빨리 깨우치고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자존심이 센 사람은 덤덤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위험부담을 고려해 나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신 것 같다.(159)

 

남의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나름대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더 필요한 사람도 있음을...

 

아이디어란 머리를 싸매고 연구를 거듭할 때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머리를 비우고 전혀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할 때, 갑자기 스위치가 탁 켜지며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러면서 생각이 머릿속 바둑판으로 확 몰린다.

물론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180)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

이 하나만 가지고도 이세돌의 책에서 배운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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