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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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그린 바다에 뜨는 종이 달도, 그대가 나를 믿어 주면 진짜로 보이지요.

만든 나무에 걸린 그림 속의 하늘도, 그대가 나를 믿어 주면 진짜로 보이지요.

그대의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값싼 축제에 불과해요.

그대의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놀이터의 멜로디라오.

그것은 서커스의 세계, 만든 물건에 불과해요.

 그러나 그대가 나는 믿어 주면 진짜가 되어 버리지요.

 

It is only a paper moon sailing over a cardboard sea, But it wouldn't be make believe If you believed in me.
It is only a canvas sky Hanging over a muslin tree, But it wouldn't be make believe  If you believed in me.
Without your love,  It's a honky-tonk parade. Without your love,  It's a melody played in a penny arcade.
It's a Barnum and Bailey world, Just as phony as it can be, But it wouldn't be make believe If you believed in me.

리사 오노라는 일본 가수가 부르기도 했다는 'It's only a paper moom'이라는 노래 가사다.

(여기서 '리카'라는 이름을 가져오기도 했을 듯...)

번역자가 애써 일본의 지인이 '좋았던 한 때'라는 이야기까지 끌고 들어왔지만,

이 책의 주제와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 같고,

삶에서 사랑이 없다면 자본의 세계는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사랑이 있다면 아무리 허접한 종이달도 진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니,

이 노래와의 연관성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노래는 재즈에 열광했던 일본 작가 하루키가 그의 '두 개의 달, 두 개의 세상 - 1Q84'에서

아오마메가 호텔의 바에서 들은 노래로 인용한 구절이기도 한 것을 보면

'종이달'의 의미가 좀더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을 듯...

'이치큐하치용'에서도 커티샥이라는 술도 등장한다는데, 그 술이 카드보드에 들어있다는 중첩된 의미도...

 

접힌 부분 펼치기 ▼ 참고 페이퍼

 

 

불꽃 너머에 달이 있어요.

정말로 깎은 손톱처럼 가는 달이 걸려 있었다.

불꽃이 떠오르면 그것은 사라지고,

불꽃의 빛이 빨려들 듯이 사라지면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298)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조마조마했다.

리카의 행각은 끝간데 모르고 달리는 질주와 같았고,

그것은 마치 현대인의 소비를 위한 폭주와 닮았다.

그리고 그 끝은 행복일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비쳐지는 리카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멋져 보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홍키통키 퍼레이드>나 <일 페니 아케이드 멜로디>처럼 가짜이기 쉽다.

거기 사랑이 없다면...

 

소비의 세계에 던지는 시니컬한 경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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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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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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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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