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니토는 어느 때든 온화하게 미소 짓는 사람이었다.(12)

 

아내와 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남자.

그 이유는 집에 책 놓을 장소가 부족해서.

 

정말 그가 죽였을까?

뭔가 있지 않을까, 해서 르포를 쓰는 작가가 뒤를 따르는데...

 

니토의 주변에서 죽음이 자꾸 불쑥, 등장한다.

 

뼈로 발견된 직장 동료나,

대학시절 교통 사고로 죽게 된 친구 이야기 등.

 

인과관계가 치밀하여 추리소설의 묘미를 보여주는 박진감은 별로 없지만,

인간의 존재에 대하여 섬찟하게 고찰하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해한 척하며 살고 있다.

자신들이 이해한 척 한다는 사실조차 보통은 잊고 있다.

안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바로 불안해 지니까.(338)

 

인간의 이해는 이해한 척의 와전이라는 이야기다.

 

최종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결말이 나는 건 픽션뿐이에요.(326)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가는 시간은,

결국 이해할 수 없음으로 귀결된다.

재미있진 않은데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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