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 사진 찍는 인문학자와 철학하는 시인이 마주친 모나드
이광수.최희철 지음 / 알렙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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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은 무한한 개수를 갖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 것 같지만,

사실은 무한을 양적인 개념이 아닌

질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27)

 

소유냐, 존재냐의 문제도 양과 질로 환원할 수 있고,

인간을 도구로 여기느냐 목적으로 여기느냐도 양과 질로 볼 수 있다.

 

존재를 존재자로 보지 않고 존재로 볼 때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보이기 시작한다.

존재는 있다,라고 할 수 있지만

더 엄밀하게 '이다'라고 해야할 것이다.(31)

 

사진은 우리 눈이 발견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사진가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일부러 찍어 보여준다.

철학자나 시인은 거기 말을 덧붙여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무상'은 '늘 푸르지 않음'이다.

'푸른 인생'은 단일 종목 우승이 아니라 창조적 종합우승이어야 한다.

인생은 다종 경기이다.(61)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생각만이 아니라 나이들고 있다.

푸르지 않음에 한숨쉴 것이 아니라, 그래도 살아있음을 노래할 나이란 생각을 한다.

 

저 기호 같은 존재가

사회적 성공이라는 여과지를 통과하려고 들지 말고

그저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67)

 

자식에 대한 사랑이 이런 것이다.

 

무질서는 질서없음이 아니라

무수한 질서가 있는 것이며,

공은 텅 빈 것이 아니라

무한한 '이다'가 존재함을 의미.(137)

 

우리의 삶이 삶에 대한 착각으로 가득하다면,

그것은 '착각'을 삶으로 알고 살아가는 것이므로

삶이 고통스럽다.(225)

 

이 책은 사진보다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삶과 생각과,

그 사이의 착각들과

우리의 추구들의 무상함에 대하여,

푸르름과 늙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상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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