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님, 화날 때 어떻게 하세요?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과 이현주 목사님의 금강경 읽기는 별 생각없이 2주 전 도서관 들렀을 때 빌린 책인데, 우연히 리뷰를 올리는 날은 <부처님 오신 어린이 날>이다. 하긴 부처님께서 어린이날 오신 데도 이유가 있으시리라. 마음이 착한 이, 어린이 같은 이가 천국에 간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부처님도 같은 뜻이시겠지.

달라이라마의 책은 읽다 보면 새로울 것이 너무 없어서 허탈할 때가 많다.

새로운 개념도 없고, 새로운 생각도 없다.

화날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분의 대답은 ... 나도 때로는 화가 나거나 울화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분노의 감정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내버려 두면 분노의 감정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무르는 일은 없으니까요... 이다.

화는 건드리면 쑥쑥 커지는 것은 옳은 일이다. 내가 화났다는 것을 관조하면서 화나는 일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그라들게 된다는 것. 쉽고도 어려운 길이다.

이 책은 달라이라마가 일본에 갔을 때 강연한 것과, 대담을 나눈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한반도는 참으로 불쌍한 영토다. 그야말로 민들레 영토라고나 할까? 먹잘 것 없는 땅에 왜 그리 똥파리는 많이 들끓어 대는지... 그야말로 마국 예토(악머구리가 들끓는 똥같은 땅)라고 하겠다. 핵폭탄이 바글거리게 배치되고, 남한 60만 북한 200만 대군도 모자라서 양코배기 미군까지 대추나무 사랑 걸리지 못하게 포크레인을 동원하는 땅덩어리니 말이다.

일본의 눈치 보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힘없는 흰소리나 쳐야 하고(실제로 경제 수역 획정할 때 손해본 거 생각하면 우리 정부는 얼마나 힘도 능력도 없는지...), 중국이 고구려사 시비걸면 자주적으로 맞대응할 힘도 능력도 없고, 더군다나 거기는 갈 수도 없는 북한 땅이고... 중국이 강제 점령하고 있는 티베트 출신인 달라이라마는 불교가 융성한 국가 한국에 올 수도 없고...

난 전에 달라이라마가 빨갱이인 줄 알았다. 입국이 금지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타시델레...라는 티베트 인사말을 들으면서, 어느 나라 말이나 인사말은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안녕하세요든, 나마스테든...

간디가 일으킨 소금 행진처럼, 말없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이 달라이 라마의 인생 역정 아니었을까?

아, 그 삶이 높고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은 끝없이 험한 행로에 얽혀 고난이 컸음을 뜻하지 않는가...

소금 행진처럼, 번뇌와 억압에도 굴종하지 않고 걷고 걸을 일이다. 걷고 걷다 보면 길이 되고, 삶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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